[기고] 인간의 수명과 건강검진의 중요성

2023-02-14     이형권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옛날에는 환갑때가 되면 장수한다고 동네에 큰 잔치를 벌였었지요. 

그러나 현 시대는 어떻습니까? 아마 만 61세에 환갑잔치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필자의 마음은 아직 40대에 머무르고 있는 듯 한데 어느 덧 환갑의 나이가 되었다하니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됩니다. 

필자는 앞으로 좀더 겸손하고 이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선한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한참 활동할 나이에 정년이라는 단어가 스스로 스스로 나이를 먹었다는 한계에 자신을 내려놓는 나약함으로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100세 인생을 살고있는만큼 환갑의 나이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사회의 뒷전으로 밀려나기에는 너무도 청춘이고 건강한 나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무모한 사업에 투자한다거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겠지만 자신의 전문성이나 잘 할 수있는 일을 찾아서 사회에 봉사하거나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의미있는 일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하지못했던 취미생활과 관심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여행을 통하여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보는 것도 정년후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일 것입니다.

옛날에는 만 60세까지 살아있다면 그 기념으로 벌이는 환갑잔치는 시골 동네에서는 돼지잡고 풍악을 울리며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물론 사는 형편에따라 잔치의 크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부잣집은 2박3일동안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배곯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동네잔치는 참 반가왔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62세 정도였던 1980년도에는 환갑을 넘겨 사는 사람이 절반도 안되었기 때문에 환갑의 의미는 자식들에게 아주 컸습니다. 

다른 날은 끼니를 때울지라도 그날 만큼은 배불리 먹을게 많아서 좋았던, 그래서 남의 집 잔칫날이라도 기다려지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어려서 그런지 환갑잔치의 주인공이 굉장히 나이 많으신 어르신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후에는 환갑 날 가든에서 "○○○여사님 환갑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뺀드(가라오케)를 불러 자식들이 부모님을 업고 다니며 하객들과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답례품으로는 대부분 타올에 자식들 이름을 모두새겨넣고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1980년대 말을 기점으로 평균 수명이 70세를 넘기며 환갑을 넘기는 일은 매우 흔하게 있는 일이되었고 특히 시골의 경우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가고 극심한 저 출산으로 나이 60을 먹는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료기술 발달과 풍족한 식생활로 건강한 삶을 영위 하다보니 지금의 환갑나이는 청년이고 고희나 팔순이되어도 초청 잔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축하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사회가 발달하고 의료기술과 식생활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누구나 무병장수하고 싶은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 수명은 83.3살 이라고 합니다. 

OECD 평균수명은 81살 정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평균 수명은 80.3년 정도이고 여자의 평균 수명은 86.3년이라 합니다. 

그러닌까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6년을 더 오래 산다는 수치입니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보다 6년 더 먼저 죽는다는 것입니다. 

6년 먼저 세상을 떠나는 불쌍한 남편들에게 위안을 주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내조를 잘 한다면 6년격차를 4년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남자들이 여자보다 6년 일찍 먼저 떠나는 이유는 남자들은 가정을 책임지어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의무와 흡연과 음주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직장및 사회생활속에서 과로등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자는 지난 뜻밖의 비보를 듣고 정읍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환갑도 지나지 않은 대학원의 동기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발생되었던 것입니다. 

이 친구는 평소 건강한 체질로 성격이 매우 명랑하고 쾌활하며 낙천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비보소식에 많은 동기들이나 지인들은 믿어지지 않는표정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전만 해도 본인이 살고있는 지역의 팔복동 주민들을 위해 많은 봉사와 행사계획을 왕성하게 준비하고 있는터라 더욱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두 아들 장가도 보내지 못했는데 너무나 빨리 세상을 하직한 이 친구에게 무엇이 그리 급해 빨리 갔느냐고 사진속의 그 친구를 보며 속으로 되뇌였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태어나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고.

필자는 지난 글에 건강 검진의 소중함에 대해서 올려드렸습니다. 

사실 이 친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의무 건강검진 조차도 수년째 받지않으며 늘 바쁜 삶을 살았습니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자신도 있었고 또 평소에 아프거나 사고로인해 병원에 한번 간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지어 전북대병원에 긴급히 이송되었고 결국 2번의 뇌수술끝에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조기 건강검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입니다. 

건강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나 과신하거나 장담을 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건강하고 아무 이상이 없다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내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갔을때는 이미 늦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의사가 자기 건강을 과신하여 암에 걸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됩니다. 

지난 해 전주의 모 이비인후과 원장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 피부과 원장도 병원 문을  닫고 암과의 투쟁중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사선생님도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결과였습니다. 

"재산을 잃어버리는 것은 조금 잃어버리는 것이요", "건강을 잃어버리면 전부를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희생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가정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제 주위에 친구나 동창녀석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경우가 요즘 흔하게 일어납니다. 

물론 필자 또한 이제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도 되겠지만 한국인 평균 남자 수명 80.3년을 생각해 본다면 아직도 수십년이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조기에 건강검진만 제대로 받았어도 얼마든지 간단한 치료방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 바쁘다는 핑계가 어쩌면 "자신의 게으름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이미 늦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종합건강검진을 주로하는 예수병원.전주병원.대자인병원.고려병원.한국건강관리협회나 전주내과등의 예약률이 아주 높습니다. 

대부분 건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분들이 검진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건강검진을 실제로 한번도 받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분은 검진을 통하여 암이라도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받지 못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으로 바보스럽습니다. 설령 암이 발견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알아야 대체 할 수도 있는데 병을 키우고 있으니 바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필자는 작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께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는 선물을 해 드리면 좋겠다는 글을 올려드렸습니다. 

또한 연세가 드시면 치아에 대부분 문제가 생겨 식사에 많은 불편함이 있는 어르신들을 보곤 합니다. 

이에 제대로 마음놓고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치과 치료를 해드리고 아울러 종합검진을 통한 건강을 체크해 드린다면 의미있는 어버이 날 선물이 될 것이라고 올려드렸습니다. 

또한 종합검진에 대한 여러 검사과정들의 불편함이 있으면 PET-CT 또는 MRI 검사를 통하여 사전 예방을 강조 해 드렸습니다. 

8년전 음식점을 운영하는 익산의 필자의 친구는 식당에서 손님의 무전취식과 관련한 다툼이 있었습니다. 

술에취한 손님은 소주병으로 식당 주인인 친구의 머리를 내리쳤고 친구는 머리에 피가 나면서 119구급대에 의해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응급처치 후 급히 MRI를 찍고 판독결과 손님이 내리친 부위는 단순한 머리 타박상이었지만 다른 부위에 뇌종양이 발생되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손님의 돌발 행동으로 인한 뇌종양을 발견하는 전화위복이 된 것입니다. 

당연히 병으로 내리친 손님에게는 어떠한 책임을 묻지않고 오히려 감사해 하며 선물까지 보내드렸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담당 신경외과 선생님은 조기에 뇌종양이 발생되었으니 다행히 비교적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위치와 크기의 작은 종양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안을 주었고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계속 아파오고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어 병원에 검사 후 2차 수술을 해야한다고 1차수술 담당 선생님은 또다시 권유했습니다. 

이윽고 2차 수술을 마치고 잘 되었다는 주치의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2차 수술 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식당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식당의 식재료를 준비하러 시장에 나가면 집을 찾아올 수 없는 기억력이 상실되었고 시내를 헤매고 다니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게 발생되었습니다. 

이윽고 3차 수술 후 그 친구는 결국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손님이 내려친 병으로 인해 검사결과 뇌종양이 발생되어 오히려 그 손님께 감사 해 했는데  수술 후 경과가 좋지않아 결국 더 빨리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 입니다. 

차라리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잘못된 수술로 먼저 떠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하찮은 부위의 수술이라도 반드시 아무 의사에게나 수술을 쉽게 허락하거나 결정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절대로 의사를 편애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의사들도 많은 수술과정을 겪으며 시행착오속에 더 실력있는 의사나 명의로 거듭날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 자신과 가족의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분야의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앞의 친구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조기에 발견되었던 뇌종양을 간단한 수술로 끝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100% 믿고 맡긴 결과가 참담한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의사들 세계에서도 이런 수술은 누가 잘한다고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의사라고 해서 똑 같이 수술을 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명의라 불리워지고 탄생되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한 수술에 대해서 의료과실을 묻는다는것은 의료상식이 전혀없는 가족으로서는 하늘의 별따기 일 일 것입니다. 

오늘 필자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 몸속의 병을 키우지 말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건강할 때 건강을 예방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건강을 자신하여 건강검진을 몇년째 받지않고 병을 키우고 갑자기 쓰러지어 유명을 달리한 대학원 동기의 안타까운 사망은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소중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또한 식당을 운영한 친구의 사례에서 보듯이 조기에 발견한 병명에 대해서는 가능한 쉽게 수술을 결정하지말고 촬영한 CT나 MRI 영상 자료를 영상의학과 전문의나 2명이상의 다른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급 전문의에게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치료방법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은 자기 자신만이 지킬 수 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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