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주 KCC 프로농구단 출범 계기... 이중길 대표 '고향 사랑'
2001년도에 전주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출범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범에 이르까지 그 숨은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프로농구 대전현대가 대전을 연고지로 있을 때 모 기업인 "현대전자의 자금난"으로 KCC가 인수작업을 할 때였습니다.
이중길 대표는 조심스럽게 정상영회장에게 "회장님 대전현대 프로팀을 인수하게되면 전주를 연고지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것이 가능하겠어요?
"지금 대전을 연고로 하는 대전 농구 팬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이중길대표는 "회장님! 대전에는 KCC공장이나 우리회사가 전혀 없습니다".
"완주산단에 1.2.3공장이 자리잡고 있으니 전주공장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전북을 연고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명분으로 이전을 건의했습니다.
정상영회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연고지를 옮긴다는 것은 대전팬들 문제도 고려 해야 할 부분이라 사실상 어렵다고 보지 않아요"?
아마도 정상영회장은 대전이 인구가 많고 우리나라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라 사실상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였습니다.
또한 회장의 절대적인 권한이라 감히 말도 꺼낼수도 없는 영역이었지만 이중길 대표의 고향사랑에 대한 애정은 조금의 빈틈만 있어도 파고드는 집념이 대단하였습니다.
어차피 "대전현대"로 하는 연고팬들은 당연히 KCC가 대전을 연고지로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중길대표는 "대전현대" 프로농구팀을 전북으로 바꿀 생각에 골똘하였습니다.
가뜩이나 1999년도 프로야구 쌍방울의 모기업이 자금난으로 퇴출되어 도민들의 스포츠열망에 찬물를 끼얹는 상황에서 KCC 전주연고 유치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그 지역의 도시가 확장하려면 "교육. 문화. 스포츠" 이 3박자가 반드시 함께 성장해야만 한다는 평소 지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당시 김완주 도지사에게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도지사님 금번 "대전현대"프로농구 구단을 우리 회사인 KCC가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전북에도 프로농구가 있어야 우리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도지사님의 힘이 필요하오니 도와주시지요"?
이에 김완주 도지사는 쾌히 승낙하시고 이중길대표의 안내에 정상영회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완주도지사는 KCC 전주공장에 대한 여러 세제혜택을 제시하였고 나아가서 도민모두가 KCC 전북연고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또한 KCC전주공장에 대한 직원과 가족들의 사기앙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간절함을 양면 작전으로 펼쳤습니다.
이에 정상영회장은 임자가 KCC 프로농구단을 성장시키고 우승시킬 수 있어요?
"네, 반드시 우승시키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도지사님도 오시고 하였으니 임자가 KCC 이지스 프로농구 반드시 크게 성장시키고 우승시키세요!
"네, 회장님 고맙습니다"!
김완주도지사와 이중길대표는 정상영 회장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모든 스포츠 신문에는 "대전현대 다이냇 농구단" 대전 연고지역이 KCC 전주지역으로 새롭게 재 탄생된다는 기사화에 대전 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심지어 대전팬들및 시민들은 KCC 페인트및 모든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대전팬들은 절대로 전주로 뺏길 수 없다고 현수막과 푯말을 들고 시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중길 대표는 난감하였습니다.
자사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였지만 과감하게 정공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오히려 대전팬들에게 "대전현대 다이냇 농구단"이 "KCC 이지스"로 새롭게 재 탄생하니 대전 팬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정중히 큰 인사를 올렸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더 이상 발생되지 않았고 2001년도에 전주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출범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도 부터는 군산 월명체육관에서도 프로농구가 열려 전북전체로 연고지를 확대하여 많은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챔피언 결정전 5회 우승과 정규시즌 5회 우승에 빛나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이로써 KCC 이지스 농구단은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고 전국의 프로농구 전 구단중 최고1위의 관중 입장객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농구계에서는 프로농구 10개 구단주중 자금력이 가장 막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KCC를 '크블의 멘시티' 혹은 '크블의 첼시'라고 지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중길 대표는 KCC 이지스 농구단 2대 단장을 맡아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고 스포츠로 전북도민들을 하나로 모으게 하는 큰 공적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우리지역의 KCC 유소년 농구단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중길대표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KCC 완주 1.2.3공장과 KCC전북 연고 프로농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한 사람의 지도자가 지역 발전을 위하여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음이 감동으로 전해오고 그 정신과 헌신을 배우고자 함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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