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설 명절, 인척 간 '화해의 장'이 되는 계기로

2023-01-17     이형권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설 명절을 앞두고 다시 한번 감동을 전해드립니다. 

필자는 주위의 지인들을 둘러볼 때 형제,자매 또는 부모님과도 담을 쌓고 지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후회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부자이든 가난하던간에 형제간의 갈등이나 불화들이 끊임없이 생기고 서로 화해하며 살아가는 세상사입니다. 

짧기만 한 우리네 인생,어느 덧 우리의 자녀들은 장성하여 결혼적령기의 모습으로 성장 하였습니다. 

형제 자매간에도 각자의 살림을 하면서 조그마한 서운한 감정도 쌓이게되는 일들은 허다합니다. 

부부간에 자그마한 것에 입씨름을 하게되고 서로의 작은 감정을 건드리다보면 "본가 식구는 어떻고 처가 식구는 또 어떻고" 이런식으로 흉아닌 흉을 서로 보다보면 감정이 쌓이게되는 경우도 흔한 일입니다. 

때론 형제간에도 모두가 똑같은 형편들이 아니기에 좀 더 형에게 또는 동생에게 베풀고 나누며 살 걸하는 마음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 형제간의 작은 불화문제로 수십년간을 담을 쌓고 지내는 제 지인의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마음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세월은 덧 없이 흘러 어느 덧 2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작은 감정 하나가 불신이되어 20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르다보니 형제들의 마음속에는 이제 서로 후회의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서로의 자존심과 자존감이 허락하지않아 누구도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큰 형은 바로 밑에 남동생의 딸인 조카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다른 고향 사람을 통하여 듣게되었습니다. 

조카가 언제 그리 장성하여 결혼 할 나이가 되었는지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형제간에는 오랜 단절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형제간의 단절뿐 아니라 동서들간의 단절도 함께 따랐기에 그 세월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형님은 조카 결혼식장을 가야 할 지를 두고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동생은 형님에게 결혼 소식을 알려야할 지 잠깐 고민 하였지만 먼저 결혼한 형님의 딸인 장조카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해들어 늦게 알아 갈 수 없었던터라 마찬가지로 형님에게도 청첩이나 알릴 명분도 없었습니다. 

형님도 조카의 결혼식 소식을 들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참석했던 예식장안은 마치 이산가족 상봉장을 방불케 하였고 기쁨의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서로 형제간의 정과 그리움이 있었지만 이것이 현실이되어 조카의 결혼식장에서 마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사돈댁 가족들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많은 신랑신부 친구들이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눈치채고 이해한다는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사는 한참후에 자리를 정리하느라 10여분이 흐른뒤에 마침내 늦어진 촬영을 시작하였습니다. 

3형제는 신부 옆 자리에 나란히 한 손을 꼭잡고 그렇게 기쁨의 가족사진을 남겼습니다. 

그 날 .봉동읍의 동생 시골집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큰 겹경사가 났습니다. 

6남매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손을 쓰다듬으며 서로가 잘못했다고 깊은 형제애의 정을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20년동안 서로의 왕래가 없었기에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에도 와보지 못한 큰 형님은 부모님이 묻혀있는 산소에 고개를 묻고 오열 하였습니다. 

모처럼 6남매가 부모님 산소 앞 한자리에 모두 모여 말없이 형제애의 뜨거운 정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큰 일도 아닌 사소한 감정 싸움이 어느 덧 깊은 골이되어 20년간의 시간의  흐른 후 비로소 해후를 했던 것 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외로 부모님이나 형제간의 갈등으로 서로간의 왕래를 하지 못하는 가족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돈 문제로 또는 동서 지간의 사이가 안 좋아 형제간에도 의가 상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됩니다. 

형제간에는 잘 지내다가도 동서들간의 집안 대소사로 인한  작은 갈등들이 불거져 결국 큰집과 작은 집간에 왕래가 끊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과 사소한 집안 대소사시 부딪히는 많은 갈등들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결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물질보다 형제간의 소중한 핏줄이 우선이고 마음의 화평과 평안이 우선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은 천륜이라 하지만 때로는 불효막심한 자식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아껴주고 사랑해야 할 소중한 가족인데 작은 갈등이나 물질로 인연을 끊고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사는게 별 것 아닙니다. 내려놓으면 모든게 편안해 집니다. 

내가 먼저 전화하고 손 내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의 사연은 작은 불화 하나가 서로의 다툼이되고 20년의 세월을 휘돌아와 가족이 하나되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6남매중 3형제로 막둥이인 제 친구 가족 이야기의 실화내용이었습니다. 

필자는 주위에서 이렇게 가족간의 작은 불화로 담을 쌓고 지내는 분들을 더러 보곤 합니다. 

이제 이번 주가 지나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동안 형제 자매간의 우애하지 못하고 작은 사소한 일로 단절하고 살지 않았나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이런상태에 계신분들은 금번 설 명절을 맞이하여 먼저 손 내미는 아량을 베풀어 반드시 화해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생각만 가지고 있지 그것을 서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분명 더 큰 후회가 가슴에는 회한의 대못으로 박힐 것 입니다. 

형제 자매 가족간의 우애와 사랑은 분명 조카들도 따라 배웁니다. 

금번 설 명절에는 그동안 형제 자매간의 단절로 많은 갈등관계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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