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파운드화, 10개월만에 50% 평가절하...러·우전쟁 영향

지난해 이집트의 공식 인플레이션율은 21.9%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상승

2023-01-13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이집트 중앙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 대출협정의 일환으로 시장 개입에 나선 뒤에도 이날 이집트 파운드화 거래 환율은 지난해 3월의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개월여 만에 50%가 넘는 이집트 파운드화의 평가절하는 아랍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의 수입식품과 기타 상품가격이 치솟으면서 발생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이 11일 내놓은 이집트 파운드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31.95파운드까지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29.7파운드까지 안정됐다고 이 나라 중앙은행이 밝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이집트 파운드화 환율은 달러당 35파운드 안팎을 유지했다.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이집트에서 막대한 자금을 빼내면서 북아프리카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밀 가격을 나선형으로 상승시켜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 중 하나인 이집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외환보유액에 대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켰다.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활유지 비용을 더욱 끌어올리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이집트의 공식 인플레이션율은 21.9%에 달했고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상승해 국민의 생계에 더 큰 어려움을 초래했다.

이집트는 최근 몇 년간 국제통화기금(IMF)과 걸프 동맹국의 긴급구호에 의존해 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인구 1억400만 명의 이집트는 외채 디폴트 위험이 가장 높은 5개 경제국 중 하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