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경제학자들, "영국은 G7 중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

2023-01-04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연례 영국 경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ft는 설문조사를 이용해 유럽과 미국의 유명 경제전문가 100여 명을 인터뷰했다.대다수 유력 경제학자들은 영국이 내년에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와 가장 약한 회복세에 직면할 것이며 영국 가계는 정부의 정책 실패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미스트들 중 상당수는 올해 영국 거주자의 실질소득이 하락하고, 영국 집값이 하락하며, 실업률과 차입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영국의 노동력 위축, 금리 강세로 영국의 현재 10.7%인 높은 인플레이션은 다른 지역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 경제가 2023년 말부터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브렉시트와 약한 투자 증가의 영향은 영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과에 영향을 미치고 성장 전망과 생활 수준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00여 명의 경제학자 중 80명 이상이 영국 경제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1명 중 절대다수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다른 곳보다 영국에서 더 오래 지속될 것이며, 이는 영국 중앙은행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긴축 재정 정책을 펴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5명 중 4명 이상이 영국이 다른 나라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국내총생산(GDP)은 이미 위축돼 있고 2023년 대부분 또는 2023년 내내 그럴 것이다. 더 높은 차입 비용이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경기 침체의 결과는 영국 가계 소득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앞서 독립 노동시장 경제학자 존 필포트는 "2023년 불황은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경제학자들은 특히 저소득 또는 모기지 거래가 만료되는 소비자를 위해 영국 소비자의 전망을 '어렵다', '암울하다', '심각하다', '참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도전에 직면한 나라는 영국뿐이 아니라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판단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는 지난 주말 세계 경제의 3분의 1과 유럽연합(EU)의 절반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스퍼드경제연구원의 앤드루 굿윈 수석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영국이 최악의 선진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영국의 GDP 수축률은 G7에서 캐나다와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