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물가 10월 정점 찍고 상승세 더 둔화... 유가ㆍ천연가스 가격 안정 탓
독일 정부 가스 가격 제동장치 도입과 난방비 지원 세계경제연구소, 올해 물가상승률 5.4%로 둔화 예상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독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8.6% 상승해 전달 10.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물가상승률 예상치 9.1%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둔화 폭이 컸다.
지난 해 10월 정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무려 7.9% 상승해 동서독 통일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독일의 물가는 지난 9월 처음 10.0%를 기록, 두자리 수치로 상승한 후 10월에 1951년 12월 이후 71년 만에 최고치인 10.4%, 11월 10.0%를 기록하면서 다시 상승 폭을 줄였었다.
이는 유가와 천연가스 하락 덕택도 있지만, 독일 정부가 가스 가격 제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에 12월 난방비를 대신 내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 대비 훨씬 낮아졌다.
ICE Dutch TTF 천연가스 선물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대응(가격제한)과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겨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 유럽 천연가스 2월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약 76유로를 기록해,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 88유로 수준보다 약 13% 낮은 가격이다.
이에 독일 경제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올해에는 물가 상승세가 상당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소(IfW)도 물가상승률이 5.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