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침체기 진입... 10년 만에 최악으로 추락

최신 모델을 구매 위해 장사진을 치는 모습은 사라져 스마트폰 교체를 늦추는 요인은 몇 년간 가격 상승 탓

2023-01-01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각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전자기기 교체를 거부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은 줄곧 디지털 혁신의 모범이었다.

하지만 10년 넘게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온 스마트폰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최신 모델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치는 모습은 사라졌다.

나빌라 푸팔러 미국 국제데이터공사(IDC)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폴더블폰과 5G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인플레이션이 기록적인 수준이고 지정학적 충돌 등 여러 요인이 모든 지역의 소비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선진국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 덕을 봤다고 알려졌다. 

대규모 판촉 행사와 사업자가 제공한 제품이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프리미엄 시장은 쇠퇴의 시련을 견뎌냈다고 평가했다.

미국 테크니컬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한 설명에서 "시장이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판매 수준을 회복하려면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미국 컴터포인트 리서치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혹독한 겨울에 대한 기대는 소비자 수요를 제한할 것"이라며 "일부 제조업체들이 재고 과잉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출하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교체를 늦출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최근 몇 년간 가격 상승이다.

IDC의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2021년 388달러보다 6.4% 늘어난 413달러로 3년 연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 시중에서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400달러를 넘은 것은 2011년(425달러)으로 출하량이 60% 넘게 늘었을 때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