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건축 호황... 내년 철강 수요 6.7% 증가
인도, 강한 성장에도 철강 소비량 아시아 경쟁국들에 크게 뒤처져 내년 인도 수요는 중국 본토 9억1400만t의 7분의 1 수준 인도의 철강소비량 격차 축소는 모디정부 성공 여부에 달려
인도는 중국 대륙의 건설경기 침체로 미국과 유럽의 침체가 우려되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 침체기의 구세주로 부상했다.
내년에 중국 대륙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는 건축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모디 총리는 도로·철도·항만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며 중국 본토와 글로벌 제조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도는 중국 본토에 이어 세계 2위의 철강 소비국이며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3년 철강 수요는 6.7%에서 약 1억2000만 톤으로 주요 경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JSW의 Jayant Acharya 전무이사는 "모든 경제의 국가 건설 단계는 대량의 철강과 대량 상품을 필요로 한다"며 "인도는 지난 10년 동안 이 단계를 거쳐 2030년까지 철강 소비량이 2억 톤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 고무되어 인도 미탈 가족이 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의 합작법인인 AM/NS인디아(Arcelor Mittal/Nippon Steel India)는 향후 10년 동안 생산 능력을 30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한국의 철강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인도 재벌이자 아시아 최고 갑부인 가우탐 아다니가 공동으로 제철소 합작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도는 필요한 대부분의 철강을 자체 생산할 수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입도 늘렸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4~10월 수입은 1년 전보다 15~310만t 증가했다. 현지 생산자들은 값싼 수입품이 대거 몰리는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본토는 10월 수입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러시아 철강도 인도로 운송되고 있다.
인도철강협회 A.K. Hazra 사무차장은 일부 수입 강재의 품질이 "불합격"이라며 협회가 당국에 이 문제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철강 소비량에서 인도는 아시아 경쟁국들에 크게 뒤처져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내년 수요는 중국 본토 9억1400만t의 7분의 1도 안 된다. 인도의 격차 축소 속도는 모디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으며 재무부는 2025년까지 국가 인프라 파이프라인에 1조4000억 달러(한화 약 1777조 16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무디스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인도부문 ICRA의 자얀타 로이 수석부사장은 중국 본토 부동산시장 문제와 이에 따른 여파 등으로 내년 철강 수요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