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권력무상'과 '도고익안(道高益安)'
'권력무상'이라는 용어는 권력을 잃고 나서야 실로 느끼게되는 한자성어가 되기 쉽상이다.
이와 관련 혹자는 "등산은 어렵지만 하산은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국가지도자나 정당 지도자 모두 되새기고 명심해야 할 사자성어다.
그래서 "있을때 잘해"라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구절이 시대에 관계없이 회자되고 있는 줄도 모른다.
권력(權力, 영어: power 파워)의 사전적 정의는 "힘이 있는 주체가 상대방에게 원치 않는 행동을 강제하는 정치인들의 특권이다."이다라고 풀이했다.
그래서 '권력의 속성'을 알게되면 참 무서운 도구라는 점을 깨닫게 되며, 이 실체의 속성을 정확히 잘 이해하면 성공한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소왈 권력에 잘못 취하면 약도 없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이 옳은 양 모든 것을 조종과 통제하려 드는 속성을 갖고 있다.
본인의 생각은 무조건 맞고, 설령 본인이 틀려도, 본인 뜻대로 관철하려든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저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에서 권력을 누리면 왜 개인과 집단이 달라지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권력은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성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권력을 가진 입장에서 권력의 속성을 정확히 간파하고 항시 객관적인 사고와 냉철한 판단기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권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느냐 하는 지도자의 '권력관의 문제'라고 해석하고 있다.
어쩌면 선한 권력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한다는 주장일 수도 있지만 지도자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극복 될수 있다.
이에 강교수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래서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만족함을 알고 멈추기를 바람)’의 철학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선과 악의 경계는 모든 사람의 마음 한복판에 있다”고 말했듯이‘선한 권력’사용을 위한 자기절제 와 자기극복(克己)이 요구된다.
‘악한 권력’과의 경계선을 수시로 넘나든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매사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속담에 "道高益安(도고익안), 勢高益危(세고익위)"라는 구절이 있다.
도란 높을수록 더욱 편안하지만, 권세는 높을수록 더욱 위태롭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居赫赫之勢(거혁혁지세), 失身且有日矣(실신차유일의)"라고 경고했다.
혁혁한 권세를 가진 자리에 있으면 몸을 망치는 날이 장차 오게 마련이다는 뜻이다.
권력은 자신의 분수를 알고 자세를 낮출수록 몸과 마음은 한결 편해지는 법이고, 도덕은 높이 쌓으면 쌓을수록 몸이 편안해진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나보다는 당(黨), 당보다는 나라(國家)’를 앞세웠던 정치인들의 공인(公人)의식이 필요한 시대다.
정치 영역이 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착각하는 ‘정치업자’, 자기의 이익과 입장에서 행동하려는 혼이 없는 '생계형 정치꾼'이 없다고는 볼 수 없는 요사이 한국 정치판이다.
혹자는 여의도를 ‘정치 양로원’ 삼는 노추(老醜)들이 늘어만 간다는 평가를 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수출기업과 자영업자들 살림살이 더 어려워진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때 그야말로 '잘 나가던 많은 나라'들이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960년대 우리보다 잘살았던 필리핀, 국력의 상징인 철도망이 미국에 버금가던 아르헨티나, 아마존 고무집산지 마나우스에 거장 카루소를 초청할 만큼 승승장구 했던 브라질 등 모두가 지금은 번영과 거리가 먼 나라가 되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자라나는 후세들을 위해 냉철하게 봐야한다.
지금 어렵지만 이겨내야 하는 개혁과 변혁의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
국가의 강력한 '신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다같이 집중해야 한다.
선심성 차원에서 퍼 줄것, 공짜 혜택 받을 것 생각하기 전에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창조해 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여야 모두 '국가 경쟁력 강화', '경제적 효율성 제고'와 '정부 와 공기업 인적 슬림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모아야 한다.
'후회(後悔)하지 말라'는 의미의 不要悔(불요회)"가 더욱 마음에 와닿는 세모(歲暮) 시즌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