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중-홍콩 국적인 일본 부동산 "구매붐"

중국 국내 부동산, 코로나 방역 통제로 인해 거래량 감소 반면 국경 통제 완화 이후 엔화 약세로 일본 부동산 시장에 관심 고조 일본은 인구 감소로 교외 부동산 과잉 문제를 겪는 상황

2022-12-26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 엔화는 1998년 이후 달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엔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사재기'한 것은 일반 상품뿐 아니라 억엔대 부동산이기도 하다. 

일본 잡지 '동양경제'에 따르면 최근 반년 동안 엔화 약세가 외국인 자금을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일본 부동산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일본 부동산의 최대 구매자는 중국 본토인과 홍콩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일본 부동산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당시 홍콩에 본사를 둔 일부 부동산 중개업체는 도쿄에 사무소를 차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주춤한 데다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일본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바이어들 중에 기업 사장들뿐 아니라 일본으로 출장 가는 샐러리맨까지 가세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 출장이 잦은 홍콩인은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1억7000만 엔(한화 약 16억 3475만 4000 원)짜리 아파트를 둘러보고 바로 구매 계약을 했다. 

그는 "출장용 여관 외에 이 아파트에서 손님을 접대하고 파티를 할 수도 있다"고 매니저에게 전했다.

교토의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고객이 지난해보다 10배 늘었고, 외국인 고객층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문은 중국 국내의 부동산이 코로나 방역 통제로 인해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은 국경 통제 완화 이후 엔화 약세 바람까지 불면서 부동산 시장이 단숨에 회복됐다.

일본 잡지 슈칸분춘은 중국의 부유층이 일본에 재산을 사들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온천지 내 집과 일본식 료칸을 즐겨 찾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오쓰마군에 있는 구사쓰 온천은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구사쓰에는 최근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본은 인구 감소로 인한 교외 부동산 과잉 문제를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는 아직 일부지만 외국인들의 구매추세는 일본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는 구세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