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베인캐피탈 연합군, 한온시스템 인수전 뛰어든다

말레 인수시 공조시장 4위에서 2위로 부상 가능

2021-06-11     최규현 기자
말레(Mahle)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말레(Mahle)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Bain Capital)와 연합전선을 형성해 한온시스템(Hanon Systems) 인수전에 뛰어든다.

말레는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현재 공조부품 시장에서 4위의 입지를 2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한온시스템의 매각 예비 입찰은 6월 말로 예정되어 있다.

베인캐피탈과 말레는 컨소시엄 파트너를 체결해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기업 말레는 한온시스템이 주력으로 참여한 열관리 시스템 공조장치 부문에서 일본의 덴소(Desno), 한국의 한온시스템, 프랑스 발레오(Valeo)에 이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델파(Delphi)의 공조 부문을 7억 2,700만 달러(원화 약 9,334억 원)에 인수하며 공조업체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

델파이 공조는 한온시스템의 전신이던 한라비스테온 공조 역시 인수를 검토했던 사업이다.

2014년 국내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컨소서임을 구성해 지분 69.99%를 미국 비스테온그룹으로부터 약 3조 8,000억 원에 인수한 자동차 공조 전문 기업 한온시스템의 이번 매각 매물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50%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지분 19.49% 등 총 지분 69.9%다.

다만, 문제는 말레의 한온시스템 인수가 독과점 논란을 피해 정부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다.

국내 공조장치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20%의 점유율을 기록해 글로벌 2위 공조장치 기업이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 해외 경쟁 당국도 시장점유율 50% 이상인 독점 혹은 상위 3개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인 과점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한온시스템의 기업 가치가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월등히 높다는 점도 최종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인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현재 9조 원을 웃도는데 약 68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용된 값으로 1위 업체인 덴소의 PER 배수가 16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이번 매각 주체인 한앤컴퍼니는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함께 10여 곳의 원매자들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국내에서는 LG그룹과 SK그룹‧한라그룹 등 대기업 일부만 응찰 자격을 얻었고 해외에서는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독일 콘티넨털 등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IM을 받았다.

마그나는 2020년 말 LG전자와 조인트벤처(JV)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를 설립한 바 있어 LG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보이며 재무적투자자(FI) 중에서는 칼라일그룹과 KKR‧TPG 등 글로벌 펀드들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