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대구백화점 본점 매각 ‘매수자 측 최종 지급 시한 넘겨’

제이에이치비홀딩스, 2,075억 원 미납 대구백화점, 11월 1일 매각 계약 파기 공식 발표 예정

2022-11-01     최규현 기자
대구백화점 본점 전경

10월 31일 대구백화점(이하 ‘대백’)의 본점 건물 매각이 무산됐다.

매매 계약상 매수자인 ㈜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최종 지급일 은행 영업마감 시한이 넘겼음에도 매매대금 2,125억 원 중 계약금 50억 만 납부하고 중도금과 잔금 2,075억 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대백은 오는 11월 1일 매각 계약 파기를 공식 발표하고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나설 예정이다.

‘제이에이치비홀딩스’의 모기업은 ‘제이에이치비개발’로 전국을 무대로 상가 업종 구성(MD), 컨설팅, 시행을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주로 주상복합 시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6월과 6월 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2차례에 걸쳐 중도급 지급 일정을 연기했다.

대백은 이에 동의하며 10월 31일까지 중도금과 막대금을 일시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 그 약속마저 지키지 못했다.

제이에이치홀딩스는 팩스를 통해 대백에 2023년 3월 31일까지 2,075억을 지급하겠다면서 일정 재연기를 요청했다.

대백은 “10월 말까지 남은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음에도 다시 추가로 계약 변경을 요청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며 “이미 두 차례나 계약을 변경해줬다. 다시 변경해준다 해도 바꿔준 시점까지 대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계약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대백 본점은 1969년 개점한 이래 만남의 장소, 나들이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50년 넘게 동성로를 지켜온 건물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 악화 등으로 2021년 7월부터 문을 닫아 사실상 폐점 상태였다.

대백은 매매로 확보할 자금은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계획 추진을 위한 자금으로 쓸 예정이었다.

이제 대백은 다시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지만 현재 국내외 채권 시장의 자금 경색 상황을 비춰 볼 때 재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부동산 거래 역시 경색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진행할 시행업계가 금융권에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매각 대금이 2,000억 원에 달하는 대백 본점 매매는 난항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