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진 한온시스템의 자금조달 능력, 회사채 이자율도 1년새 4%p 상승해
매해 회사채 발행해 채권자본시장 활용해온 한온 1년 내 1조 규모 자금 조달해야 만기채권 상환 가능
1986년 설립된 한온시스템(Hanon Systems)는 2022년 기준 설립 36년차를 맞이한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이다.
한온시스템(이하 ‘한온’)은 유가증권시장인 코스피(KOSPI)에 상장되어 있으며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이라는 단일 품목으로 현대기아차 그룹, 폭스바겐, 포드 등에 부품을 납품한다.
2021년 기준 매출액 7조 3,514억 원, 영업이익은 3,258억 원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은 글로벌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
2022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32.4%를 기록했다.
통상의 부채비율은 200%를 넘을 경우 재무건전성이 불안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부채 중 금융기관 차입금은 1조 6,801억 원, 회사채가 1조 7.066억 원으로 총 차입금은 3조 3,867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단기성 차입금은 1조 2,199억 원이다.
2021년에 이자비용으로 856억 원을 지출했고 이자수익은 65억 원을 기록했다.은행 차입과 회사채를 50:50으로 운용하는 중이다.
현금성자산은 9,123억 원이며 유동비율은 125.3%에 달하는데 한온시스템은 부채 규모가 다시 많지만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동성이 부족하진 않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매입채무가 상당해 단기매입채무가 1조 1,849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 걸린다.
한온시스템이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상환할 매입채무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10월 중 발행한 회사채를 채무 상환에 쓰일 계획이다.
1년 내 1조 1,800억원 규모를 마련해 협력사에 지급해야 하며, 1조 2,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은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한 각국 정부의 고금리 시대와 레고랜드 여파로 인한 채권시장이 박살난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온이 발행한 회사채는 미매각되면서 전량을 단독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이 떠맡게 됐다.
우량기업들도 5% 이상의 고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며, 한온은 6.5%에 달하는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 자체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증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한온은 매해 3~4번씩 회사채를 발행해 채권자본시장(DCM)을 통해서 자금을 마련해왔다.
주로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채권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고 협력사에 대금을 납입할 경우에도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업은 만기를 앞두고 항상 유동성을 충분하게 비축해 놓지는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차입을 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한다.
기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동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상장사가 회사채를 발행하고, 차입하는 게 매우 일반적인 재무활동이다.
한온의 회사채 이자율은 6.389%로 매우 높게 책정됐다. 2회차로 발행된 채권 이자율은 1회차는 6.389%, 2회차는 6.528%였다.
2017년부터 총 14번 회사채를 발행한 한온의 회사채 발행 총액은 약 2조 원에 달했고 평균 이자율은 2.35%였다.
직전 발행한 회사채 이자율도 2.59%로 1년만에 회사채 발행금리가 3.93%p, 약 3배가 상승했다.
회사채 이자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자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