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년 경제 '강한 역풍'... 1200여 기업 감원 및 근로시간 단축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위기와 내수 구매력 저하 베트남은 여전히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눈부신 경제성장 달성

2022-12-1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여파로 내년 베트남 경제가 '강한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방의 소비력이 약화되면서 신발·방직 의류·가구 수출 대국인 베트남은 1200개 이상의 기업이 감원이나 근로시간 단축을 강요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위기에 빠지고, 국민들의 구매력이 인플레이션에 휩쓸리면서 베트남 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하면서 감산 압박에 대처에 나섰다.

나이키 등 대형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신발 대기업 바오청(寶成)그룹은 이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베트남 공장 직원 2만 명을 돌아가며 유급휴가를 보냈다.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삼성전자의 베트남 북부 공장은 휴대전화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AFP통신은 베트남 노동총연합회를 인용해 지난 9월 이후 베트남에서 1200여 개 기업이 직원을 줄이거나 노동시간을 단축했으며 이들 기업은 주로 의류와 신발, 가구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발 주문은 지난해 보다 30~40% 줄었고, 유럽발 주문은 60% 급감했다.

지난 4개월 동안 47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단축했고, 약 4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 중 3만 명은 여성이었다.

천웨안 호찌민상업협회 부회장은 "수출 부진은 일시적"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팬데믹 후속 영향으로 인해 불확실성의 위험이 가득하다. 

이와 관련 코폴라 베트남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가 둔화되고 내년에는 '강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베트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베트남이 직면한 대외 리스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중앙은행의 돈줄 죄기, 베트남 주요 교역국들의 경기둔화 기대 이상, 글로벌 가치사슬 중단 지속 등이다.

베트남 내에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이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베트남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돼 2022년 연간 7.2%의 성장을 하고 2023년에는 6.7%로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폴라는 베트남의 수출 호조, 내수 회복,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여전히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눈부신 경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