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해도 전주 노송동 천사마을에 기부천사가 나타날까
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전주는 어제 밤부터 찬바람과 함께 세찬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첫 눈 같은 함박눈이 밤 하늘을 수 놓았지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본격적인 한 겨울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하는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 눈과 함께 한파 추위가 예보된 가운데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입니다.
요즘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인가 하여 검사를 해 보고 감기로 한 시름을 놓기는 하지만 감기약을 먹어도 쉽게 낫지않아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위생관리를해야 하겠습니다.
올 겨울들어 오늘이 가장 추운 아침이오니 따뜻한 목도리와 내의 챙겨 입으시고 안전하게 일터로 출근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추운 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 해 볼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년말이면 전주 노송동 천사마을에는 어김없이 기부천사가 나타나 전주를 아름다운 천사가 사는 동네로 전국 뉴스를 따뜻하게 장식합니다.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 중노송동 민원사무실에 58만4천원이 든 저금통을 놓고간 것을 시작으로 2021년 작년 12월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노송동 주민센터에 얼굴도 없이 이름도 없이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 22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 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쇄된 글을 담은 손길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질 따뜻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동사무소에 전화를 통해 돈이들어 있는 상자의 위치만을 알려주고 누구인지 밝히지도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간 기부 금액은 808,728,110원입니다.
8억원이 넘는 많은 기부금을 천사의 전언에따라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등 지금까지 총 5775세대 소외 계층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전주시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선물한 "얼굴없는 천사의 뜻"을 알리고 함께 하고자 "얼굴없는 천사 거리"로 지정하고 조성하였습니다.
주민센터 옆에 "천사의 날개"를 설치하고 포토존과 저금통 물품, 현금 기부함을 설치해 누구나 쉽게 기부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어느 덧 얼굴없는 노송동 천사는 "전주시의 미래 유산"이 되었습니다.
얼굴없는 천사는 영화 김성준 감독의 "천사는 바이러스"로 (114분 상영시간) 실화로 제작되어 평점 8.76의 높은 점수의 평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운 겨울 날.
마을 슈퍼앞에 모인 독거노인들이 그간 선행을 베풀어 온 얼굴없는 천사에 대해 고마워하며 "올해도 과연 나타날 것인가"? 하며 영화가 시작 됩니다.
2022년 전주 노송동에 올해도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날까요?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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