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1월 인플레율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 14년 만에 최고

식료품과 비알코올 주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 필리핀 중앙은행, 올해 금리 6차례 인상조치

2022-12-09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식료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필리핀의 11월 인플레이션율이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6일 발표된 필리핀 국가통계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 상승해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필리핀의 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11월 인플레이션율 8%는 10월 7.7%보다 높아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올해 첫 11개월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5.6%로 2022년 연간 목표치인 4.5~5.5%를 넘어섰고, 필리핀 중앙은행이 정한 2%~4% 구간을 훌쩍 넘어섰다.

필리핀의 11월 인플레이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은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 가격 상승이다. 

그 중 태풍으로 채소 공급이 감소하고 가격이 급등하여 식품 인플레이션이 10%에 도달하여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인플레이션율은 6.5% 상승해 10월의 5.9%보다 높아졌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앙은행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 구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통화정책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7월과 11월 각각 75bp씩 금리를 6차례 인상했다.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12월 15일 회의에서 금리를 25포인트 또는 50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발레사 칸 필리핀 사회경제기획부 장관도 화요일 언론에 정부가 국내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보조금을 계속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