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7개국, 러시아 석유 배럴당 60달러 상한선 합의

폴란드,러시아 해상 원유가격 상한선에 추가 조건 요구 G7은 12월 5일부터 러시아 원유 가격을 제한 2023년 2월 5일부터 러시아 정제유 제품 가격도 제한

2022-12-04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EU 27개 회원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선을 두기로 합의했다.

이는 폴란드가 마지막으로 금요일(12월 2일) 이 협정에 동의해 EU가 주말에 협정을 공식 채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로이터통신과 신화통신은 폴란드가 러시아 해상 원유 가격 상한선에 추가 조건을 달 것을 요구했다고 종합 보도했다.

사토스 EU 주재 폴란드 대사는 이번 합의에는 유가 상한선이 시장가격의 최소 5% 미만이 되도록 하는 조정기구를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격 상한선에 따라 석유 판매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으면 러시아 석유 운송을 위한 보험·금융 등의 서비스가 금지된다.

슬로츠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타르타스 통신에 "EU의 이번 조치는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시장 법규를 위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유가 상한선 합의를 환영했다.

EU 의장국인 체코는 금요일 협상 직후 소셜미디어에 "합의는 여전히 서면 절차를 거쳐 정식 승인을 받아야 하며, 관련 세부 사항은 일요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9월 러시아에 대한 석유 수출 가격 상한선을 두기로 합의했다.

협정에 따르면 G7은 12월 5일부터 러시아 원유 가격을 제한하고 2023년 2월 5일부터 러시아 정제유 제품의 가격을 제한한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 석유에 대해 가격제한을 실시하는 국가에는 석유와 석유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로부터의 석유 수입 제한과 러시아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 설정 같은 제안은 유가를 천연가스 가격처럼 치솟게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 정책을 비난했다.

러시아의 국가두마(의회 하원) 국제사무위원회 위원장인 슬루츠키는 "이 조치가 EU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시장 법규를 위반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에 언급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