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조사 금액의 적정 금액 관련

2022-11-28     이형권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2년 여의 긴 코로나 팬더믹 상황으로 미루어왔던 경.조사의 수요가 일상회복과 함께 단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지인들로부터 모바일 청접장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많은 경조사중에서 축의금을 얼마나 넣어야 할 지 누구나 한번쯤 고민을 해 보셨을 것입니다. 

축의금이란 축하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내는 돈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의금 적정 금액의 경우 딱 정해진 금액이나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 많이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지인들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많이내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은 마음 일 것입니다. 

그러나 축의금은 본인의 경제적 여건과 환경을 생각해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지인의경우 축의금을 5만원 내는게 보통이지만 요즘은 물가인상으로 결혼식 식사비용이 5만원을 넘는 결혼식장들이 있어 5만원을 낼 경우 오히려 적자인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지역의 모 웨딩홀은 식대가 5만원을 넘기 때문에 5만원을 내고 식사를 하였을 경우 미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아는 지인까지 함께 동행하여 식사를 하게된다면 축하를 떠나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아는 선배가 "나에게 5만원 한 거 맞아? 

"내가 너한테 서운하게 한 거 있어?라고 했다며 "바쁜데 시간내어 가서 축하 해 주었더니 한다는 소리가 이거였다고" 전해왔습니다. 

이어서 예식장 밥값이 8만8천원이라는 것을 후에 알았지만 미리 알았더라도 5만원만 했을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의 고급 호텔 예식장의 경우 1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 축의금 금액이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 우리 자녀들의 경우 서울에서 자리를 잡고 직장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모바일 청첩장을 받는 경우 서울에서 예식을 하는 경우가 거의 50%를 넘고 있습니다. 

그럴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참석하지 않고 계좌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우리 지역에서 예식을 하더라도 밥 값을 줄여 준다고 일부러 가지않고 계좌이체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결혼식의 축의금에 대한 인식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식장이 수금하는 자리도 아니고 축하를 해 주려 오는 자리인만큼 밥값보다 축의금을 적게 낸다고 굳이 마음 상해하거나 속상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혼식장에 참석하여 축하 해 준 것 만으로도 고마운 일입니다. 

어떤 분은 예전의 상대 방 축의금 금액을 적어놓고 인플레이션은 무시하고 그 금액만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과 예식장에 따라 상이하지만 통상 식비가 5만원이라 가정했을때 보통 모임의 지인일 경우 5만원이 보통이고 친한 친구이거나 친.인척인 경우에는 10만원~30만원을 넣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 입니다. 

하지만 경.조사비가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상황일 때 참 부담스럽고 난감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경.조사는 예고없이 수시로 날아오기 때문에 어떤분은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지출 할 때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때는 평소에 왕래나 소통도 없는 친하지 않는 지인이 모바일로 경.조사 내용을 보내올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때는 난감하기도 합니다.  물론 전달하는 사람도 민망하기도 하겠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걸 나한 테 왜 보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입니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어 무조건 보내는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이런 경우는 굳이 가지않더라도 거기에 맞는 "이모티콘"정도로 대신하면 될 것입니다. 

결혼은 "축하의 이모티콘" 조의는 "명복과 위로를 주는 이모티콘"등을 보내주는 것으로 대신하면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보다 마음이 훨 자연스럽고 부담도 없을 것입니다. 

경.조사 내용을 전달 받았을 때 여성은 66%가 남성은 48%가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내용이 있습니다. 

전주의 모 장례식장에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장례식장 입구에 준비된 조의금 봉투란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누구를 보고 조문을 왔는지를 "쓰는 란" 이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지역이 좁다보니 슬픔을 당한 가족중에도 서로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하기 위하여 생긴 방편일 것입니다. 

가족중에 서로 내 손님이라고 우기지않는 명확한 구분이되고 나중에 품앗이 할 때도 참고할 수 있어 좋은 생각일 수 있겠지만 왠지 구분을 한다는게 씁쓰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두분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실 때에는 장례비용을 제외하고 봉투에 이름을 보고 구분하여 가지는 경우도 있다합니다. 

그러나 여기 특별한 두분의 경우를 소개합니다. 

몇년 전 전주의 웨딩캐슬에서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형님의 아들 결혼소식을 듣고 예식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축의금 접수를 받는 곳에서는 방문록 기록만 하게 하였고 일체의 축의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잘 포장된 선물을 감사의 답례표시로 축하객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는 것 이었습니다. 

약속이라도 했는지 신랑 신부석 모두 축의금을 받지 않는 상황을 보고 많은 하객들은 그 배려와 따뜻한 선물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다음 날 필자는 그 혼주 형님께 물어보았습니다. 

"형님 왜 축의금을 받지않았습니까?" 

그 형님은 "내 아들 결혼 잔치에 축의금을 받지 않고 하객들에게 베풀기로 마음을 먹은것은 오래전 형수님과 아들에게 약속한 사항이라며 그 내용을 사돈 댁에도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하였다는 것 이었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잘 사는 집안이었기에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쉽지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기도 하였을 것이고 그 뿌린 씨앗을 거두어 들일만도 하였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결혼식을 통해서도 보여주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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