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국인 성공스토리] "향후 중국시장, 또 한번의 큰 기회가 올 것이다!" - 박기락 회장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차이나미디어·길림신문 공동기획 중국 거주 한중 우호 증진과 경제협력 기여자 인터뷰

2022-11-24     최진승 기자

<한중수교 30년 주년 특집>은 한국과 중국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꿈을 이루고, 성공을 이룬 ‘재한 중국인’과 ‘재중 한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사진=길림신문 제공.

교단에 서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중국으로 유학,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녔다. 학위를 따고 한국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가르치며 살아갈 줄 알았던 그때 그 청년은 현재 중국에서 다수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업가로 활약 중이다. 어느덧 중국 생활 25년차, “나의 사회적 관계는 다 중국에 있다”며 베이징한국인회 박기락(51세) 회장은 “향후 중국시장에 또 한 번의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1997년, 박기락 회장이 베이징사범대에서 중국근현대사를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자마자 한국에서는IMF가 터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해 취직했지만 주재원으로 다시 중국으로 발령이 났다. 그 와중에 결혼도 하고 자식도 태어났으며 2008년에는 과감히 창업해 유통업과 요식업을 운영하게 되었다. 현재 그는 중국(산둥, 톈진, 허베이, 베이징)과 한국에 사업체를 여러 개 두고 있는 유망한 사업가가 되었다.

박회장은 현재 베이징한국인회 제11대 회장 직책도 맡고 있다. 베이징한국인회는 1999년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500명의 정회원과 14개 그룹채팅방에 약 7,0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있고 2만 4000명에 달하는 유저들까지 보유하고 있어 수만 명의 회원들이 상호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박회장은 25년 동안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얻은 성공 비결에 대해 “사업을 할 때 돈보다도 사람이 먼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먼저 친구가 되고 나중에 비즈니스를 하라.”는 중국말에 무척 공감했다.

사진=길림신문 제공.

박회장의 사업 파트너, 동료, 직원 모두 중국인들이며 그는 실제로 중국 각 도시에 있는 중국인들과 가족처럼, 친구처럼, 동반자처럼 지내고 있다. 그들과 비즈니스를 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소통을 하고 정을 나누고 쌓아왔단다. 중국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상생을 도모하고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이 가능했으며 또한 성공했다고 말한다. 

박기락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보아온 중국의 변혁 중 가장 인상깊은 점을 아래와 같이 꼽았다. 맨 처음 중국에 왔을 때만 해도 중국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만리장성, 자금성, 병마용, 마오타이주(茅台)였으나 지금은 온라인 콘텐츠, IT분야, 제조분야 등 눈에 띄게 성장한 산업들이 일일이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박회장은 중국의 고령화, 코로나, 그리고 내수시장 약화 등 내용은 실제로 일부 언론의 편향적이고 협소한 시각에서 비롯된 ‘수박 겉 핥기’식의 평가라고 말한다. 중국은 소비계층이 다양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막대한 소비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것이다. 

특히 박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자신이 느낀 중국은 코로나가 어느 정도 종식되면 경제적으로 또 한 번의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중국은 내수시장이 그만큼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계층과 날로 증가하는 중산층이 이를 더 탄탄하게 받쳐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으면서 박기락 회장은 “한중 양국이 앞으로도 협력과 포용의 자세로 신뢰를 보다 두텁게 하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한중 관계가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야 한다. 한국과 중국에 있는 기업가들, 자영업을 하는 분들도 서로 협력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 길림신문
글 정리: 차이나뷰

최진승 기자 js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