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국인 성공스토리] 중국 대륙 투어를 첫 인생 버킷리스트에 올린 한인 부부 - 윤규섭,이순홍 부부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차이나미디어·길림신문 공동기획 중국 거주 한중 우호 증진과 경제협력 기여자 인터뷰
<한중수교 30년 주년 특집>은 한국과 중국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꿈을 이루고, 성공을 이룬 ‘재한 중국인’과 ‘재중 한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저는 중국의 모든 성과 시, 자치구를 돌아본 첫 한국인이 되고 싶은 게 꿈입니다.”
현재 베이징의 중민국제융자리스 부이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윤규섭 씨(60세), 아내 이순홍 씨와 함께 그는 최근 141일간 중국 18개 성, 시, 자치구 약 2만5천 킬로미터를 자차로 자유롭게 여행하고 돌아왔다.
윤규섭 씨는2011년도에 하나은행 주재원으로 지린성 창춘시에 파견되어 처음 중국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중국친구들도 사귀었고 중국역사와 문화를 공부했으며 많은 곳들도 돌아보면서 본의 아니게 중국인들로부터 ‘중국통’이라는 호칭까지 얻어듣게 되었다.
사실 중국 대륙을 횡단하며 여행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정작 실행에 옮기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행의 필수 요소는 경제적인 여유와 충족한 시간, 그리고 건강이다.
대부분이 시간과 돈의 문제였지만 윤규섭 씨는 단 한번도 모든 조건이 다 마련되었을 때 떠났던 여행은 없었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떠났다. 물론 목적지도 정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도 10년간의 중국 직장생활 완료 통보를 받고나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아내와 함께 출발했다고 한다.
중국의 《삼국지》와 《명심보감》을 감명 깊게 읽었던 학창시절부터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은 대륙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였다.
윤규섭 씨는 또 다른 하나의 세계인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중국의 문화와 역사, 사상, 공산주의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딱딱한 책상에 앉아서 죽은 지식으로 공부하기보다는 대륙 곳곳을 몸소 느끼고 체험하면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왕조와 인물들, 그들이 남겨놓은 별들만큼이나 많고 재미있는 스토리의 흔적들을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확인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공부가 되리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매일 묵을 숙소를 구하기가 제일 고역이었지만 부부는 매일매일 의미심장한 고적들과 아름다운 명소들을 찾아내며 짜릿한 쾌감도 맛보았다고 한다.
특히 윤규섭씨는 현존하는 목탑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높은 산서성 응현목탑(应县木塔)의 천년 세월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은 경외스럽기까지 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윈난, 스촨, 칭하이, 간쑤, 닝시아 등 많은 곳들의 중국 소수민족 문화에 대해서도 이색 체험을 했으며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구릉, 설산과 대초원의 장엄한 풍경, 그리고 자연의 신비로움은 오래오래 마음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인생컷이 되었으며 알찬 정신적 식량이 되었다고 한다.
윤규섭 씨는 아내와 함께 또 떠날 것이다. “앞으로도 또 신장, 시짱 등 지역과 아직 못 가본 중부지대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아마 그때면 제가 중국의 모든 성과 시, 자치구를 돌아본 첫 한국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원문 출처: 길림신문
글 정리: 차이나뷰
최진승 기자 js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