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gazine] 패션 디자이너 제니안 인터뷰
1. K매거진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패션 디자이너 제니안입니다. 저는 폴란티노 수석디자이너겸 대표이며, 구찌오구찌 에스페리언쟈의 수석디자이너로 현재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 ‘데님 패션 콘서트’는 어떤 행사인가요?
- 이번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하우스 브랜드디자이너들과 컨템포러리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보고자 새롭게 기획한 행사입니다. 제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데님’에 옷그림이란 주제로 핸드메이드프린팅을 하여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지난 7월부터 오디션을 거쳐 리스트업한 70여 명의 모델분들을 통해 12월 대중분들께 선보여질 예정이며, 대중화를 위해 콘서트를 라이브로 기획해, 함께하는 행사로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즉 미술과 음악 그리고 패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데님 패션 콘서트’는 지난 9월 25일 진행된 모델 어워즈 시상식을 성황리에 마치고 두 번의 쇼케이스를 끝낸 뒤 12월 3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3. 준비하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 쇼를 진행할 때마다 느끼지만 무수한 결정과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죠. 암담함과 싸워야 하고 두려움을 극복해야 새로운 것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최상의 방법과 최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저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4. 데님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데님(Denim)은 시대를 불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온 패션 아이템이죠. 데님(Denim)은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시대의 아이콘이며, 자유로운 청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패션피플에게 사랑을 받는 ‘데님(Denim)’과 함께하겠다는 각오를 담아서 나만의 개성있는 데님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바다를 보면서 푸른 파도가 그립고, 파란 하늘이 그립고, 자유스러운 청춘들의 블루! 나이가 들어서도 청춘처럼 입을 수 있는 데님이 한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데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5.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 작업을 할 때 힘들기도 하지만 천직처럼 느낍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내 옷을 입는 사람들을 보면서 디자이너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번 제 옷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6. NFT 발행 계획이 있으시다고
- 네 이번 데님콘서트의 주제가 ‘옷그림’입니다. 쇼를 준비하면서 핸드페인팅을 하다가 의류니까 그림도 의류와 관계되는 것을 구사하기 위해 제니안 컬러라인기법을 물감도색하는 기법으로 새로이 탄생시켜, 데님과 그림캔퍼스로 표현했습니다. 반응이 좋다 보니 NFT관계자분들이 보시고 NFT로 발행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추천해주셨습니다. 좋은 기회라 고민 끝에 멸종 북극곰 살리기란 프로젝트의 팀과 기부형태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7.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컬렉션이 있다면?
- 그림을 그리다 보니 주변에서 미술대전에 응모해보라며 원서도 주시고 가이드도 해주셨습니다. 많은 관심 덕분에 이번 기회에 패션과 미술작품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패션에 도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8년 전에 화가분들과 콜라보로 진행했던 ‘코워크 아르모드(패션에 아트를 접목시킨 에디션패션)’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혼자서 두 가지 작업을 다 하게 됐어요.(웃음)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나만의 컨텐츠로 아트패션을 에슬레저 혹은 정장이나 한복 등에도 접목하여 새로운 트랜드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8. 시니어 모델을 발굴하게 된 계기가 있나?
- 10여 년 전 슈트테일러 메이드를 할 때 정장이다 보니 시니어분들이 제 고객일 때가 많아서 그들과 파티를 정기적으로 열었습니다. 모임 이름이 ‘패리뷰리’인데요. 패리뷰리는 패션리더, 뷰티리더라는 뜻이에요. 이 모임에서 워킹을 제일 잘하는 모델에게 푸짐하게 상을 주었는데 이것이 시니어모델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2019에는 작품쇼를 마친 후 3부에 일반인 즉 시니어모델들을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려서 언론에 뜨거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근 8년 만에 제가 시니어모델 이름을 미시즈라고, 저만의 방식을 만들고자 4차에 걸친 오디션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생활패션의 주인공은 미시즈라고 생각하며, 다른 행사성 모델대회와는 다르게 전문가적 시스템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이 분야에 모범답안지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9. ‘제니안’을 롤모델로 삼는 후배 디자이너들이 많은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패션 디자이너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야 합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크리에티브에 대한 고뇌가 따르는 고통의 작업임을 인지하고 감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창조적인 정체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한국에는 창조적이고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아요. 후배분들이 자신의 무궁한 잠재력을 펼친다면 우리가 글로벌로 가는 길은 꽃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케이매거진 11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