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석유 수요 다시 증가 전망...하루 224만 배럴 증가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 5번 하향 조정... 내년 수치도 낮춰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경제적 도전 심화 전망 사우디는 감산조치 입장, 미국은 근시안적 판단이라고 비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4일(현지시간) 2022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4월 이후 다섯 번째로 낮추고 내년 수치를 추가로 낮췄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경제적 도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 수요 증가율이 하루 255만 배럴, 즉 2.6%로 이전 전망치보다 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 4분기 세계 경제는 심각한 불확실성으로 도전이 심화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경기 하향을 부추기는 위험 요인으로는 높은 인플레이션,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긴축, 많은 지역의 높은 국가채무 수준, 노동시장 긴축, 공급망 지속 제한 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OPEC과 그 동맹국('OPEC+')이 12월 4일 회의를 앞두고 내놓은 마지막 보고서다.
지난주 언론은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 단체가 신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는 내년 석유 수요가 하루 224만 배럴 증가해 당초 전망치보다 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전이 심화되는 것에 대한 논평에도 불구하고 OPEC은 2022년과 2023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은 그대로 유지하며 "위험 요인이 경제를 하향으로 치우치게 하지만 상향 잠재력도 있다"고 밝혔다.
OPEC는 잠재력은 다양한 출처에서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동유럽의 지정학적 상황이 완화돼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정책 입안자들이 덜 강경한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 발표 이후 유가는 하락세를 유지하며 배럴당 약 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OPEC+는 10월 생산량 목표를 하루 10만 배럴 하향 조정했고, 11월 생산량 감소폭은 더 커졌다.
사우디는 "서방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근의 감산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OPEC+의 결정을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OPEC는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와 3분기 세계 석유 공급이 석유 수요보다 각각 20만 배럴/일, 110만 배럴/일 높았고 1분기에는 30만 배럴/일 낮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