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밀 부족 위기 직면...밀 소비량 주식 쌀에 근접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소비되는 밀은 전적 수입에 의존 우크라이나 밀 수출은 전 세계 10% 차지, 수입대체지 확보 노력
1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국의 밀 소비량이 급증해 주식인 쌀에 근접했다.
하지만 밀은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재배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소비되는 밀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 등 국가는 러시아로부터의 밀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식품 안전 보장은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전 세계 수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의 밀 출하량은 현저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아시아다.
미국 농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아시아 국가는 2021년 약 3억 3700만 톤의 밀을 소비하여 2010년보다 34% 증가하여 증가폭이 쌀보다 훨씬 높고, 쌀 소비는 같은 기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필리핀의 밀 소비량은 약 1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필리핀 내 1000여 개 매장을 가진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한 매장에 들어가 보니 햄버거·파스타 등 분식 메뉴가 즐비했다.
마찬가지로 밀 소비가 두 배로 늘어난 베트남에서는 쌀국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라면도 선호하는 추세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라면의 연간 소비량은 85억6000만 개로 일본보다 50% 많다.
밀 소비량의 증가는 공급망의 변화를 가져왔다.
아시아개발은행의 무역이코노미스트는 식량 공급원의 다양화가 벼 작물 흉작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밀 수입이 원활하다는 전제 하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쌀과 달리 동남아시아의 덥고 습한 많은 지역에서 밀이 자라기 어렵고, 이들 지역에서 소비되는 밀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대체 공급원이 필요할 때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모디 인도 총리는 4월 세계에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가 5월 인도 내 공급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이제 인도에 기대를 했던 국가들은 대체 조달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와 러시아 간 분쟁 후 방글라데시는 약 50만 톤의 밀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방글라데시는 10월에 5만2500톤의 밀을 공급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밀에 비해 아시아는 합리적인 가격의 러시아 밀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역시 소비하는 밀의 거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밀 공급망의 긴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재 각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밀을 조달받지 못해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밀을 받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