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중 대립 틈타 반도체 키워야

정부보조금 확대정책 추진, 기술수준 관계없이 50%지원 인도 반도체시장, 2026년에는 640억 달러 전망 2021년 부터 5년 동안 약 두배 성장 예상, 국가 중점육성 사업으로 추진

2022-11-0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인도는 반도체 기업의 현지 공장 설립을 대대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1년 12월 반도체와 액정 생산에 7600억 루피를 투입하는 지원책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보조금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중 대립 등 지정학적 변화도 추동력으로 작용되면서 인도는 새로운 거대 산업의 정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 정부는 9월 하순 기술 수준에 따라 달라지던 사업비 지원 비율을 앞으로는 50%로 일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일부 기술만 50%를 지원했다.

인도는 반도체 공급을 해외에 의존해 왔으며 IT산업이 발달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인도전자반도체협회(IESA) 등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은 2026년 640억 달러(한화 약 90조 5600억 원)로 2021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총리는 "새로운 세계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4월 처음 열린 반도체산업진흥회의 세미콘 인디아(인도 반도체 콘퍼런스) 화상연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중 대립을 배경으로 중국 이외 지역에 생산기지를 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자체분석이다.

모디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가 반도체 투자 전망이 밝은 시장임을 강조하며 인도를 반도체 분야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대형 자원기업 베단타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 산하 폭스콘테크놀로지그룹과 합작해 9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와 반도체 생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인프라 측면의 우려도 크다.

인도는 물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현재의 사업계획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실질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진흥의 성패는 미·중 대립시대를 맞아 인도 첨단 산업의 미래가 놓인 시금석이 될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