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출범, '공동부유론' 정책기조 전망

美 상장 中 5대기업 시총 75조원 증발

2022-10-25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 당 대표 대회 종료와 함께 '시진핑 3기' 출범이 닻을 올렸다.

시 주석의 3연임으로 기존 정책이 큰 틀에서 유지되겠지만, 시 주석의 색채를 드러내는 정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새 경제팀이 시 주석이 강조해온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과 분배를 중시하는 ‘공동부유’를 어떻게 추진해갈지가 국내ㆍ국외적으로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시 주석이 그간  강하게 규제해온 '빅테크'주들의 낙폭이 컸다.

24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과 다우존스마켓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이날에만 521억7000만달러(약 75조2291억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형기술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의 시가총액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른바  알리바바, 판둬둬, 징둥닷컴, 차이나텔레콤, 넷이즈 등 대부분 기술주들이다.

이와 관련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ADR) 주가는 무더기로 급락했다.

알리바바 -12.51%, 핀듀오듀오 -24.61%, 트립닷컴 -14.95%, 니오 -15.7% 급락했다.

완전 패닉상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주가가 내리 꽂았다. 

정치분석가들은 새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구성 면면을 지적했다.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도 없고 온통 시진핑 충성파 일색으로 채워진 걸 보고 향후 빅테크 기업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불확실성이 짙어진 이유에서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6.36% 폭락해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몇 년간 테크 분야에 대한 규제 강화 및 사교육 제한조치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민간 경제를 옥죄었다고 CNBC는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제로 정책의 선봉에서 상하이 봉쇄를 주도한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총리로 내정되는 등 새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지도부 인사 대부분이 반시장화적 인사라는 점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