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성장률 3.9%… 로이터 예상치인 3.5% 상회
경제 불확실성 상존, 연간 목표치 5.5% 달성은 요원 중국 당 대표 종료 이후 중국 및 홍콩 증시 역대 최저치로 급락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중국 내수 경기를 부양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도 호조를 띄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금년도 3분기 GDP가 30조7627억위안(약 608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3.4%)를 0.5% 웃도는 수치이다.
이 수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3%)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9월 소매 판매는 2.5% 증가에 그쳤고 9월 수출은 5.7% 증가로 전월(+7.1%)보다 부진했다.
이와관련 국내외 부정적인 경제 여건과 불안정한 상황으로 중국의 예상 성장률 목표치(5.5%)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내놓은 것은 그나마 정부의 강한 부양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친환경차 구매세 인하, 인프라 투자 확대, 금리인하 등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왔다.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경제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 2분기(0.4%)대비 3분기 중국 경제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50개가 넘는 각종 경제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서민 생활의 부담 경감과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대출 활성화를 유지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1월 5월, 8월 세차례나 인하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인플레 추세에도 경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한 당국의 거듭된 유동성 완화(시중 통화량 증가)로 9월 광의통화(M2)는 전년대비 12.1% 늘어났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분기 4.8%, 2분기 0.4%를 각각 기록하며 1~3분기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세계은행이 예상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년초 설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시 주석의 3연임 결정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이날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 이상 급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약 7% 급락했다.
홍콩에 상장된 30개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도 9.65% 폭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마이너스(-)2.02%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도 -2.05% 떨어졌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향후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여러 충격의 악영향을 극복하고 주요지표가 회복되고 있지만,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국내 경제회복의 토대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역대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직후 증시 하락률로는 1994년 해당 지수가 등장한 이래 최악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