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엔화 약세지만 일본 기업 상당수 '본국 기업이전' 안할 듯
엔화 가치 약세로 수입원가 높아져, 정부 제조업 복귀 권고 일본의 성장부진 감안시 국내 복귀기업 소수
일본 도쿄신문은 22일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원가가 급증한 상황에서 제조업의 일본 환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부 기업이 이미 생산능력을 국내로 이전하고 정부도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른바 일본 엔화 약세를 활용해 경제구조의 유연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의 성장 부진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 바람에도 불구하고 국내 복귀를 결심한 기업은 아직 소수다.
일용품 제조업체인 엘리스오야마는 9월 엔화 약세로 운송비가 오르자 일본에서 판매하는 상품 생산 설비의 일부를 해외에서 일본으로 옮겼다.
의류 외부 포장 백 생산에 사용되는 금형은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의 3개 국내 공장으로 운송되어 약 20%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JVC켄우드도 1월부터 일부 생산능력을 인도네시아에서 나가노현 공장으로 이전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제품을 들여오는 비용과 현지 인건비가 모두 올라 국내 생산과 국내 판매 이익이 더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생산 능력을 국내로 이전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자본 비용이 들고 결국 본토로 돌아가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임페리얼 데이터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 부족과 가격 급등에 직면한 기업 중 10% 미만이 생산 기지를 일본으로 이전할 수 있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부진으로 일본 시장은 매력이 떨어진다"며 "임금 인상을 통해 국내 구매력을 높이지 못하면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에서 생산·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