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너지 비용 상승... '절약 생활화'

치솟는 에너지 요금에 새옷과 식음료 구입 포기 일반 가정, 난방과 조명에 1년전 보다 두배나 많은 비용 필요 임금이 인플레이션 9.9% 따라잡지 못해

2022-10-19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카드부는 이날 영국인들이 집에 머물며 밤늦게까지 출근하지 않고, 올가을과 올겨울 치솟는 에너지 요금을 감당할 수 있도록 새 옷과 식음료 구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내년 4월까지 가구에 에너지 비용을 보조하지만, 일반 가정은 난방과 조명에 1년 전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을 매달 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금도 영국의 8월 인플레이션율 9.9%를 따라잡지 못했다.

바클레이스 은행 카드부문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53%가 에너지 청구서를 부담하기 위해 자유자재 지출을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0%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데, 47%는 술집·술집·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는 데, 59%는 새 옷과 액세서리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의 51%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집에서 더 많은 밤을 보낼 계획이다.

현재 영국인의 29%는 출근길에 음식을 사는 대신 점심을 들고 출근하고 있으며, 28%는 커피와 간식 등 식사·음용품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약 13%는 아예 출근해 한 끼를 적게 먹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카드부는 영국인의 65%가 집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68%는 방을 나갈 때 불을 끄고, 57%는 더 두꺼운 옷을 입고, 54%는 물을 끓일 때 물 한 주전자가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 끓인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카드 부문은 지난주 케이두컨설팅의 수치와 일치한다.

후자는 영국인들이 오븐 사용을 피하고 더 저렴한 조리 방법을 찾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기 사용량이 적은 슬로 스튜와 에어프라이어, 샌드위치 기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케이두컨설팅은 또 겨울철 정전 가능성에 대비해 촛불과 이불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인들은 휴대용 발전기와 손전등도 구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