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페소화 약세... 중앙은행, 외환 투기 우려
환투기 여부 확인 위해 외환거래 예의주시 페소화 가치 올해 들어 13% 하락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동남아 각국 사람들이 달러를 대거 사들이면서 각국의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졌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환투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환거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디오크노 필리핀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구(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투기 의심 사례를 조사하는 등 페소화 급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디오크노 장관은 "당국은 통화 거래를 위해 정규 시장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어떤 일이라도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은행가 협회는 12일 중앙은행과 협력하여 외환 시장의 투기를 근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필리핀 페소화는 올해 들어 13% 넘게 떨어져 동남아 5대 경제대국 중 가장 약한 통화다.
페소화 약세는 수입원가를 상승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켰다.
메다라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이 같은 행사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2~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과 2024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앙은행은 연준의 행동을 따라가기 위해 금리 인상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5월 이후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미 기준금리를 225 베이시스 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핵심인플레이션율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메다라는 중앙은행이 다음 달 또는 추가로 75bp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통화정책 강화부터 외환보유액 동원 등 통화 급락 방지와 인플레이션 완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바트화는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불법 행위자들이 투자자들을 이용하는 계기가 돼 시중에 위조 달러화가 등장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외환 폰지 사기극에 빠졌다.
쁘라윳 짠순이 태국 총리는 최근 당국에 위조 달러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태국 당국과 미 대사관 관계자들이 지난주 방콕에서 벌인 합동작전에서 90만 달러(약 13억원)어치의 위조지폐를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