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美 달러화 초강세로 유가 급락... 수입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기 위축 압박

중국 내수경기 회복과 OPEC플러스(OPEC+) 회담결과 관건

2022-09-27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달러화 가치의 초강세로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은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달 말까지 76달러선을 유지하면 유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최대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달러 가치의 강세로 원유 구매력이 낮아진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주 23일에 달러화 초강세 흐름에 4% 이상 떨어졌던 유가는 이틀 연속 큰 폭(8.12%)에 달한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1.03달러대까지 추락하며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0.96달러까지 하락해 유로는 영국  파운드화와 동반 추락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자국통화 가치 하락으로 가스와 원유 수입가격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유럽연합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 지수는 114.677까지 상승해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결국 달러화 강세는 위험자산과 회피현상과 글로벌 물가상승률을 부추켜 경기 위축세를 압박하면서 지난 금요일부터 유가는 상당한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담에서 향후 원유 생산 관련 어떤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그전에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중국 내수경기 회복추세와 허리케인 이안의 북상 전망으로 원유 시설의 가동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도 원유가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