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e] 진영의 들꽃 마실: 우면산
동서 방향으로 소가 누워 잠 잔다는 우면산, 여름과 가을을 잇는 화창한 날에 올랐다.
평이한 둘레길로 여겼으나 간간이 나타나는 깔딱길은 적당한 땀을 빼게 했다.
군데군데 수마가 할퀸자욱이 있으나, 정상 소망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와 멀리 그러나 또렸이 보이는 북한산은 마냥 평화스러웠다.
회원의 초청으로 합류한 입담이 센분의 19금을 넘나드는 잡담으로 우면산골짜기가 요란했다.
각자의 소망을 담아 하나씩 놓은 돌이 모여 소망탑이 되었단다. 내 소망은 ?.....
소망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와 북한산.
다른 분위기의 멋을 보여줄 야경이 궁금하다.
이무기가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하는 참나무
덩굴에 매달린 붉은 보라빛의 칡꽃. 은근히 예쁘다. 칡뿌리는 옛부터 구황작물과 자양강장제, 차로 애용되었다.
팥배나무가 팥만한 열매를 잔뜩 안았다.
열매가 팥만하고 흰꽃이 배꽃을 닮아 팥배나무라 불린다. 소망탑옆에서 수호수처럼 의젓하다.
막 꽃잎을 피우는 짚신나물
열매 맺는 누리장나무
앙증맞은 동부속의 좀돌팥.
달개비로 더 많이 알려진 닭의 장풀. '순간의 즐거움'이라는 꽃말이 인상적이다.
깻잎의 동생같은 좀깻잎나무. 쌈 싸먹고 픈 충동이 든다. 어릴때는 나물로 먹는다.
미국자리공.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꽃말에 어울리는 물봉선
송화가루 날리는듯한 붉나무. 옻나무과로 새순은 나물로, 열매 흰 가루는 간수대용으로 두부 만드는데, 잎은 염료 만드는데 쓰이는 버릴게 없는 나무다.
'가련미의 극치'라는 독특한 꽃말의 쥐꼬리망초. 가까이 보아야 제 모습을 다 드러내는 참으로 작은 꽃을 가졌다.
파리풀. 잎을 으깨서 밥알과 섞어 파리를 잡는데 쓰여 파리풀이라 불리는, 독성이 있는 풀이다. 그럼에도 꽃말은 "친절"이다. 독으로 친절하게?......
흰꽃좀닭의장풀. 흰꽃을 피우는 닭의장풀로 어린순은 나물로, 전초가 이뇨, 해열 약재로 쓰이는 쓰임새가 많은 풀이다.
둥근잎유홍초. '멕시칸모닝글로리'로 불리는 메꽃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주황색의 작은 나팔모양꽃과 '영원히 사랑스러워' 꽃말이 인상적이다.
정진영 여행작가 jinyoung@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