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파월 "큰폭 금리인상 유지 시사"...통화정책 조기완화 어려움 표방
당분간 제약적 정책스탠스 유지 입장 강경 잭슨홀 연설 "한번 물가지표 개선으론 부족"…금리인상 시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항 의지를 다시 표명하면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소비 수요와 경제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까지 올리고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은 제약적인 금리로 올리고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은 금리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기록은 너무 일찍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은 지난 6월에 2023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 중앙값이 4%를 약간 밑도는 것으로 예상했으며, 오는 9월 회의에서 이 전망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이 극도로 타이트해 장기 중립 추정은 멈추거나 멈출 지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물가 안정을 위해 경제에 어느 정도 고통이 있더라도 통화정책을 통해 지속적인 압박을 해야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높아졌다.
하지만 금리인상 결정 이후 7ㆍ8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되는 추세에도 여전히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발생 원인 관련하여는 의견이 다르다.
많은 경제학자는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기간 동안 미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된원인으로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7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6월 6.8%에서 7월 6.3%로각각 둔화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월간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잡히지 않는다는 입장이 우세한 분위기이다.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되더라도 당분간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물가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의 의지가 확고해 또 한차례 금리인상 조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뉴욕(미국)= 김덕희 기자 ajtwoddlejrg@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