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ON] "카페 오픈으로 꿈을 이루고 싶은 중국 젊은이들"

차 문화에서 커피 열풍으로 급속한 전환 상하이에만 6913개의 카페성업 중 2023년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약 17조원

2022-08-25     차승민 기자
사진=웨이보

차 문화를 즐기던 중국에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9일 '중국 젊은이들의 카페 꿈에서 본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커피 소비 열풍 속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카페를 열어 꿈을 이루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민간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월 현재 상하이의 카페 수는 6913개로 도쿄·런던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2023년 중국 커피시장 규모가 1806억위안(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커피전문점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이유 중 하나는 중국에 카페를 열어 꿈을 실현하려는 젊은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1993년생 송위철은 2016년 상하이에 커피숍을 열었다. 이름은 '우체국 카페'다.중국 우체국을 모티브로 한 카페로 한때 1㎡ 면적의 신문판매대였다.

송위철은 "'기술 하나 익혀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인테리어 일을 시작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사업을 그만둔 뒤 제과점 직원이 된 그는 가게에서 생애 첫 커피를 맛본 것에 충격을 받아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했다.카페 면적이 1㎡에 불과한 이유는 송 군의 개점 여유 자금이 고작  '3만 원' 때문이다.

송위철이 연 이 카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카페로 중국 내에서 관심을 끌며 고객들이 줄을 서고 성업 중이다.

샤오쑹(小宋)은 "상하이시의 오래된 커피 체인점도 우리 가게를 인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대차 계약 갱신 등과 함께 이전과 폐점을 겪었다.

송 군은 현재 친구의 카페에서 도우며 새 가게를 차리고 있다.그의 꿈은 '장래 커피숍 3곳과 푸드트럭을 갖추는 것'이다.

카페 개점을 통해 꿈을 이룬 전례가 있는데 바로 신흥 커피 프랜차이즈 '마너커피'의 창업자 한옥룡이다.

2015년 상하이 번화가 골목의 2㎡짜리 커피숍으로 시작해 전국 체인을 이뤘다.

마너커피는 중국 커피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할 뿐 아니라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커피머신 하나로 출발할 수 있고, 큰 돈이 들지 않는 커피전문점은 창업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 됐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