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딜레마에 빠져... 유로존 '약한 고리'
국제통화기금, 2023년 독일 경제성장률 0.8% 전망치 내놔 국내 수요에만 의존하다보니 프랑스ㆍ독일보다 경기 위축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이 직면한 엄중한 새로운 현실을 가차없이 묘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독일 경제의 앞날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천연가스·에너지·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많은 사람의 생활비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독일은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일련의 진동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지속적인 공급망 문제와 글로벌 수요 부진이 산업 부문을 짓누르고 있다.
싱크탱크인 IFO경제연구소의 클레멘스 피스터 책임자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예전에는 경기가 하강할 때 서비스업이 영향을 받았으나, 지금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로존의 경제 강국으로 여겨지던 독일은 이미 약한 고리가 됐다"고 했다.
1분기에 비해 독일 경제는 2분기에 주춤했고 유로존 전체는 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의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1.9%포인트 대폭 낮췄다.
보도에 따르면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의 성장은 예상보다 높았고, 독일은 국내 수요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어 지출과 소비가 취약하다.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뮌헨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경제학 교수이자 독일 정부에 조언하는 경제학자 패널 모니카 슈니첼은 "여러분은 매우 불안하다.돈을 모아서 전기요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걸 알고 소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는 현재 매우 약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기술적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6월 산업생산은 소폭 늘었지만 주문은 0.4% 줄어 몇 달 연속 감소했다.
앞으로 몇 개월간 도전은 공급망에 문제가 있는 기업의 어려움으로 천연가스를 지속적으로 공급 받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생필품 가격이 끊임없이 상승하는 위험한 인플레 상황과 소비위축 사이에서 경기 활로를 찾아야 하는 쉽지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IFO경제연구소의 피스터 교수는 두 문제 모두 단기적으로는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