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차 노동자 임금 하루 1달러...150% 인상 요구하며 파업
일 임금 세계 최저임금수준... 겨우 세끼 해결 인플레와 화폐가치 하락으로 일급 4120원으로 인상 요구
2022-08-14 차승민 기자
방글라데시 200여 개 차밭에 고용된 15만 명에 가까운 차 노동자들이 8월 13일 하루 1달러의 임금 150%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AFP통신은 차 노동자들이 방글라데시 차밭에서 일하면서 받을 수 있는 최저임금은 하루 120타카(taca)로 공식가격으로약 1.25달러(약 1600원)이지만 자유시장에서는 1달러 남짓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최저임금 중 하나다.
한 차 노동자는 "세 끼를 겨우 해결할 정도의 돈을 벌었다"며 "다른 필수품 구매는 전혀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을 고려해 차 노동자의 하루 임금을 300타카(약 4120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나흘간 전국 232개 차밭 근로자들이 매일 2시간씩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3일에는 전면 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나라로 현지 차 노동자들은 대부분 카스트(카스트) 힌두교도로 식민지 시절 영국 농장주가 데려온 노동자들의 후손이다.
게인 환경·인간개발협회장은 "차 노동자들은 현대판 노예 같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일부 외딴 지역의 차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수년간 체계적인 착취에 시달려왔다고 그는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