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기요금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차원... 내년 에너지 보조금 확대
적자재정 탈피 위해 3% 예산 삭감 가이드라인 제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연료와 전력 가격을 안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 에너지 보조금을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에너지 보조금 예산은 44조 3768억 루피아(한화 약 3조 9317억 8448만 원)이다.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8월 8일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언론에 "내년 에너지 보조금과 보상 예산은 여전히 방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교부금액은 조코 대통령이 16일 국회에 제출한 2023년 예산안에서 공식 발표된다.
스리믈야니 재무장관에 따르면 조코 대통령은 2023년 예산안 관련 적자재정 탈피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3%를 삭감하는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인도네시아의 2022년 연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92%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1~7월 106조1000억 루피아(국내총생산 약 0.57%)의 흑자를 냈다.
스리믈야니 재무장관은 2023년 예산안도 국제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신축성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안은 인적자원개발사업과 신수도 누산다라 건설, 2024년 대선자금 지원 등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누산타라의 인프라 공사가 시작돼 1단계 개발은 예정대로 2024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팜유·석탄·니켈·주석의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인도네시아가 벌어들인 돈이 넘쳐나 2022년 상품 수출 관세로 약 328조 루피아(29조 608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스리믈야니 재무장관은 "대형 상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워 앞으로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세계 상품 가격 급등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최근 몇 달간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44%로 끌어상승했다.
조코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플레이션, 특히 연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처럼 502조 루피아(44조 4772억 원)에 달하는 에너지 보조금을 주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