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 자료, "전 세계 식품 가격은 7월에 대폭 하락"

식물성 기름과 곡물가격 하락 월간 기준으로 FAO식품가격지수는 6월대비 8.6%하락 전년 동월 대비 시 약 13%상승

2022-08-10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월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식물성 기름과 곡물 가격이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FAO 식품가격지수는 주목받는 글로벌 식품가격 바로미터다.

​7월 이 지수는 6월보다 8.6% 하락한 140.9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비록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약 13% 상승했다.

3월 159.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식품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흑해에서 곡물·비료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이 컸다.

7월 식품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주로 곡물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곡물가격지수는 7월 147.3으로 전월보다 11.5% 떨어졌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17% 상승했다.

FAO는 세계 밀 가격이 7월 하락한 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 주요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곡물 수출 회복이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밀 가격은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기준지수는 주요 곡물과 식물성유 가격이 모두 10% 이상 급락했다.

FAO 식품가격지수는 포괄적 식품류 상품의 국제가격의 월간 변동 상황을 측정하여 표시한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량 가격 하락은 매우 고무적이고 식량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미래의 생산 전망과 농민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비료 가격, 암울한 글로벌 경제 전망, 통화 흐름 변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 모든 요소들은 "전 세계 식량 안보에 심각한 압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분류 지수를 보면 7월 FAO 식물성유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9.2% 떨어져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각종 식물성 기름의 국제 호가는 모두 하락했는데, 그중 인도네시아의 수출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팜유 가격 하락을 이끌었고, 채종유 가격은 신규 작물의 공급 예상이 충분하기 때문에 하락했으며, 콩유 가격은 장기간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하였다.

흑해 지역의 물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입 수요 부진으로 해바라기씨유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식물성 기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FAO 곡물가격지수는 7월 전월 대비 11.5%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상승했다.

​이 지수에 포함된 모든 곡물의 가격은 하락했다.

7월 FAO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8% 하락했다.

​세계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에탄올 가격 약세로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데다 브라질 통화 헤알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설탕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의 수출 전망 증가와 생산량 전망 호조도 세계 설탕 가격 하락을 부추겼지만 EU의 덥고 건조한 날씨로 단맛 메뉴 생산 수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하락폭을 더 키우지 못했다.

FAO 육류 가격지수도 쇠고기·양고기·돼지고기 수입 수요 감소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에 비해 국제 가금류 가격은 전 세계 수입 수요 강세와 북반구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공급 부족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