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홀린 NFT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등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고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직접 발행해 홀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고유 번호를 통해 정품 여부도 판별한다.
구찌는 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의 토큰인 에이프코인(APE)을 암호화폐 결제 기능 목록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초 구찌는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해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 암호화폐의 결제 가능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는데 이번에 APE를 목록에 추가한 것이다.
구찌는 올해 초 리미티드 NFT 프로젝트 ‘수퍼구찌(SuperGUCCI)’를 선보이는 등 NFT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구찌뿐만 아니라 버버리나 프라다 등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도 NFT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 6월 버버리는 미씨컬 게임즈와 협업해 NFT 컬렉션을 내놓았고 프라다는 타임캡슐 NFT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달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는 오는 9월 폴리곤 기반의 NFT를 출시를 알리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럭셔리 기업들의 NFT 발행이 이어지거나 예정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암호화폐 하락장에 NFT 시장의 열기는 조금 사그러든 모양새다.
그럼에도 돌체앤가바나 등 일부 기업들은 NFT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홀더들에게 ‘구매 우선권’을 주는 혜택을 제공하면서 마케팅에도 NF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NFT 월드 총괄 디렉터는 “NFT의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홀더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라며 “단순히 NFT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홀더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메타콩즈 커뮤니티의 홀더들이 운영진에 대한 신뢰를 잃어 메타콩즈가 ‘멋쟁이사자처럼’에 인수된 것처럼 아무리 유명 브랜드의 NFT라고 하더라도 홀더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