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코노미스트지, "달러 강세로 중남미 경제 충격"
중남미 홈 쇼핑바구니에 담긴 제품은 대부분 수입상품 인플레이션 현상 심화로 경제적 부담 가중 미국 연준의 빅스텝 금리인상 이후 외국자본 이탈 추세
스페인 이코노미스트지 웹사이트 7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가 최근 몇 주 동안 이례적으로 절상되었는데 여러 라틴아메리카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 지역 국가들의 공공 재정과 경제에 불가피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중남미 홈쇼핑 바구니에 담긴 제품 대부분은 상품을 수입해 달러로 지불하는 것이어서 달러가치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안드레스 모레노 금융분석가는 에피통신 기자에게 "경제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현상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될 때 국제자본은 리스크에 더욱 염증을 느끼고 비교적 견고한 경제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를 원한다. 결국 달러가치 상승은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다양한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를 초래한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다.
이와관련 남미 각국에서는 외국자본이 이탈하는 결과를 갖고 오는데 이와같은 현상은 지난 6월 15일 미국의 빅스텝 금리인상 이후에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달러 강세는 아르헨티나의 거시경제 불균형을 심화시켰고,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은64%에 이르는 인플레이션, 외환 부족, 평가절하 기대, 재정적자, 정치적 불확실성의 산물이다.
가브리엘 카마뇨 이코노미스트는 에피통신 기자에게 "달러 강세는 그동안 다른 문제가 있었던 아르헨티나에 새로운 문제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미 세 자릿수 인플레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칠레에 대한 주의보가 발령된 14일 달러당 1051페소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칠레 중앙은행은 250억 달러 규모의 역사적인 외환시장 개입 계획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콜롬비아에서는 12일 달러당 4625페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레한드로 레예스 이코노미스트는 "콜롬비아와 칠레 모두 원자재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들"이라며 "콜롬비아는 석유, 칠레는 구리 등 두 제품 모두 가격이 역전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콜롬비아 중앙은행이 달러 환율에 개입하지 않은 정책은 옳았음이 입증됐다.지난주 기록을 세운 뒤 조정기에 들어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달러당 4410페소에 21일 마감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19일 달러당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2021년 12월 31일과 같은 20.51페소로 마감했다.
페루에서 달러 환율은 7월 초 은행 간 견적가격에서 평균 3.8%가량 올랐다.
브라질에서 달러화 가치는 1월부터 7월 20일까지 누적 하락폭이 약 2.43%에 이르는 등 이 지역의 다른 나라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페루에서 달러 환율은 7월 초 은행 간 견적가격에서 평균 3.8%가량 올랐다.
하지만 브라질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5월 이후 15.35%의 최대 하락률을 보인 뒤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달러 강세의 충격은 일부 이웃 국가들에 비해 크지 않다.
'달러화' 국가인 에콰도르에서 달러 강세가 우려되는 이유는 수출상품 가격 상승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에콰도르 수출상품이 통화가치 하락의 목적지 국가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달러 강세는 파나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는 서비스업 위주의 달러화 국가여서 수출국보다는 수입국에 가깝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화' 국가인 엘살바도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수출은 사실상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