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쿠팡'을 날려버린 완주군의 아마추어 행정

2022-07-26     이형권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물고기 마을 이전부지의 지자체의 러브 콜"  "참 어이가 없는 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지역에 투자한다는 "쿠팡"이라는 대기업의 물류센터를 완주군은 "제발로 굴러들어온 복을 발로 차고마는" 아마추어 행정을 보여준 것에 대하여 많은 도민들과 군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쿠팡과 완주군은 작년 3월 완주테크노밸리 제 2산단에 총면적 약 3만여평의 부지에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협약당시에는 평당 64만 5000원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완주군은 건설사등으로 구성된 SPC(특수목적법인)인 주식회사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단을 민관합동방식으로 개발하면서 2019년 공고된 가격보다 금융이자등의 여건변화로 사업비의 손해를 볼 수 없다며 분양가를 당초 64만5천원에서 평당 83만5천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되어 왔습니다.이는 당시 협약체결 당시보다 30% 가량 오른 높은 가격입니다. 

쿠팡은 애초 분양가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사업추진에 상당한 부담을 갖게되고 완주군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완주군과의 이별을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기업유치는 지역의 일자리창출과 지역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쿠팡은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 2산단 3만여평의 부지위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물류센터 착공에 들어 갈 예정이었지만 높은 토지 분양가로 부지 매매 계약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쿠팡은 당초 완주군에 첨단 물류센터를 계획하고 24시간 이내 로켓배송을 위한 중심축 역할을 위해 호남고속도로 익산 인터체인지 근처인 완주 테크노밸리 제 2산단을 교통이 편리한 점을 꼽아 직접 고용창출 인원 500명 간접 고용창출 인원 2천5백명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유치한 글로벌 자금으로 완주군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매우컸습니다. 

전북도와 완주군은 쿠팡의 물류거점이 우리지역에 건설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전기차를 활용한 배송"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통한 충전및 물류 시설운영"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송정보"등 다양한 산업이 동반성장 할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결국 MOU 체결 후 1년 4개월만에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민선8기 출발 직후부터 대형 기업유치 무산 소식에 도민들의 불안과 실망의 소리가 아주 높습니다. 

특히 내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프레대회가 2주일전에 전격 취소되면서 내년에 있을 잼버리대회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보적이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 8기가 시작되자 말자 그동안 역점적으로 기업유치를 위해 목소리만 높았지 실제로는 "너희들 그동안의 비용과 토지가격이 올랐으니 할려면 하고 말라면 마라는식의 배짱"을 부리다보니 어떤 기업인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투자를 하겠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사실 근처의 산단 내 토지가 평당 60~70만원대의 매물들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에서 완주군과 SPC(특수목적법인)는 83만5천원을 제시 하는 바람에 바보가 아닌 쿠팡측에서는 절대로 계약 할리가 없는것은 당연하다 할 것 입니다. 

더구나 쿠팡이 MOU를 체결한 부지를 사전 조율이나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일반 분양공고를 내다보니 쿠팡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완주군은 쿠팡을 유치 할 지자체의 열정과 계획도 없다는 것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설령 손해보더라도 기업 유치를 통하여 직.간접으로 3천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우리 지역의 물류거점으로 도민들에게도 24시간 이내 물류 배달서비스는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났다고 끝난것이 아닙니다. 완주군의 그 많은 똑똑한 공무원중에 협상전문가가 단 한명도 없단 말입니까? 

완주군과 SPC법인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납작 엎드리는 전략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낮은 자세로 쿠팡에 다시한번 노크 해 보십시요. 

그리고 누구나 인정 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완주군에서 얼마든지 감수한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쿠팡의 1천3백억원을 투자한다는 첨단 물류센터 건립은 앞으로도 더욱 더 큰 투자와 고용창출로 이어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지금은 1천3백억원을 투자 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더 큰 투자와 고용창출을 늘릴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이제는 유희태군수가 직접 나서서 군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쿠팡의 책임있는 대표자를 만나 담판을 짓는것도 하나의 방편입니다. 

지도자는 지역민들의 행복과 번영을 위하여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지도자가 되었다고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고 오직 군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희생과 각오없이 지도자를 생각하는 건 오만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도자의 능력이 비로서 평가를 받고 빛을 발하는 것 입니다. 

완주군은 금번 쿠팡의 계약 철회에 대한 책임자의 사과와 함께 기업 유치를 위해 반드시 최선을 다하십시요! 

여기에서 사과라는것은 MOU 체결을 한 상태에서 왜 쿠팡과의 전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반공고를 낸다는것은 쿠팡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두가지 측면을 노리고 일반분양 공고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건 기업 유치에대한 ABC도 모르는 아마추어식 방법이라 할 것 입니다. 

"너희가 비싸다고 계약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다른 기업을 유치 할 것이다"는 인식과 " 빨리 계약하지 않으면 이제 너희와는 계약하지 않겠다는식의 " 협상 전략은 절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지역이 완주만 있겠습니까? 얼마든지 다른 지역의 더 좋은 교통의 요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민선 8기 완주군의 쿠팡 기업 유치에 대한 전략과 결과를 전북도민은 지켜볼 것 입니다. 

최근 물고기 마을  이전과 관련한 토지주와의 협상도 똑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고기마을 측은 이전부지를 물색하던 중 어느 지역의 푹 꺼진 답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를 하던 중  답 주인의 높은 가격 제시에 결국 포기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논 1평에 평당 170만원에서 시작하여 150만원 125만원까지 내려오더니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지주의 통보에 결국 물고기 마을은 다른 지역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런 비젼이 없는 논 한평에 170만원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단지 물고기 마을이 온다는 자체만으로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 제시는 해도 너무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지자체장들은 부지및 모든 부대시설에 대한 지원책을 제시하며 물고기 마을 유치를 위해 별도의 P.F팀이 구성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간 30만명의 방문객을 자랑하는 물고기 마을은 완주군 이서면 물고기 마을에서 공사와 관련된 영업중단으로 부득이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많은 지자체에서 콜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 마을의 류병덕박사는 가능한 지역을 떠나지 않으려 노력을 하였고 마침내 찾아낸 부지 용도가 "답"치고는 너무나 많은 액수의 금액을 제시하는 바람에 부득이 포기를 하고 재 물색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 입니다. 

서로가 어느정도 한발 양보하고 지역발전과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명소를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욕심이 과하다보면 때로는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보게됩니다. 

어차피 그 지역의 개발 자체는 포기하였지만 그 곳에서 전체 부지의 반절이상을 국가 하천부지를 계약하여 사용하는 바 추수가 끝나면 국가는 언제든지 임대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싸게 팔려고 했던 답은 반토막이되고 결국 후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입니다. 

누구나 사람은 욕심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 욕심이 과하게되면 결국 후회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알박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목적에 맞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순수하게 협조해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분중의 삶 중 어떤분이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까요?

오늘은 완주테크노밸리 2산단 쿠팡 유치 실패와 관련하여 완주군의 분발을 촉구하고 물고기마을 부지에 대한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으로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올려드렸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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