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소에너지 특허 출원 건수 일본 추월

중국 지방정부 잇따른 지원정책 강구

2022-07-22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탈탄화에 도움이 되는 수소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일본의 강점이 약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자동차 연료전지 등의 '이용' 기술에서 앞서고 있고, 종합 실력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이전보다 30% 줄면서 출원을 늘리고 있는 중국이 한·미·독일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수소에너지는 연소해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제조' '저장' '운송'과 '공급' '안전관리' '활용' 등 5개 분야가 기술경쟁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출자한 데이터 분석업체 아스타뮤즈는 2011~2020년 출원한 수소에너지 관련 특허를 분석해 유사 특허로 인용된 횟수, 권리의 잔여기간 등을 통해 경쟁력을 나타내는 '특허 점수'를 산출했다.

​분석 대상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세계적으로 출원한 특허가 총 14만 건이 넘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종합력 1위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출원 건수가 많은 연료전지 특허는 일본의 강점이 됐다.

하지만 일본이 앞으로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1~2010년 기간 분석 결과 5위 였던 중국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이제 일본에 가까워졌다.

이면에는 중국의 국가 정책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중국 정부가 2011년부터 시작한 5개년 계획에서 특허 출원을 늘리자고 하자 지방정부가 잇따라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2011~2020년 중국의 수소에너지 특허출원은 2만 건을 넘어 2001~2010년의 10배 가까이 된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의 출원 건수는 중국보다 60% 높았지만 2001~2010년에 비해 출원 건수가 3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양국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또 수소에너지 특허점수를 5개 분야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이용'을 제외한 '제조' '저장' '운송과 공급' '안전관리' 등 4개 분야에서 일본보다 높았다.

​기술 검증에서는 일본이 앞서지만 중국의 칭화대 등 연구기관이 적극적으로 특허 출원에 나서면서 중국의 특허 잔여 유효기간이 길어진 것도 점수를 끌어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장기적인 수소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베이징시 등에서 수소의 제조·저장·운송 기술을 검증하고, 중국의 연료전지차 보유대수도 5만 대로 늘려 2035년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수소를 사용하는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아스타뮤즈의 이토 다이스케 씨는 "중국은 지난 5년 전 부터 특허 출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수소에너지 관련 전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