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중국 브랜드 해외 진출의 필수 코스
샤오미 휴대폰 사례가 이러한 추세를 입증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17일 '세계 공장 동남아에서 중국 브랜드 위해 '지조(智造,스마트 제조)'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제조업 대국으로서 세계의 크고 작은 브랜드를 위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가 어디에나 있다"며 대단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세계의 공장'의 이미지는 최근 들어 제조 차원에 머물지 않고 막후에서 무대 앞으로 나아가 해외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를 만드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인구가 많은 동남아 시장은 과학기술 제품·의류·관광·외식 등 다양한 중국 브랜드의 필수 경쟁처다.
이와 관련 서방과 동남아에서 샤오미 휴대전화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삼성을 제치고 이 지역 선두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올라섰다.
샤오미는 현재 동남아에서 2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회사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신문은 디지털 시대와 Z세대 젊은 소비층이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의 스마트 제품이나 틱톡의 짧은 동영상, 텐센트의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신세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서 중국 브랜드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신예사과대학의 관충 마케팅학과 부교수의 말을 인용, Z세대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성세대보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대한 인식이 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관 회장은 "가격은 싸고 품질은 좋은 중국 브랜드가 가진 강점 중 하나다.품질과 혁신 개념이 비슷한 다른 상품에 비해 20%는 물론 50%까지 저렴하다.
예를 들어 훠궈(샤브샤브) 체인점 '하이디라오'의 서비스, 의류 브랜드 '쉬인(shein)' 의 30일 무조건 환불 서비스 등이다.
허잉(何颖) 회계법인 KMPG 중국 소매 및 소비재 부문 전략 컨설팅 총괄 디렉터와 쑨궈천 중국 소매 및 소비재 부문 전략 컨설팅 서비스 파트너는 "성숙해지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비해 동남아라는 신흥 시장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는 중국 브랜드의 중요한 공급망과 교역 상대국일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의 관건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중국 브랜드 성장에 따른 동남아 소비자들의 중국 제품 인식과 구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친숙함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신문은 유명 샤브샤브 체인점이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꽃을 피워 중국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일선 소비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두표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중국 브랜드 출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메이드 인 차이나는 저가 제조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제품 출시에서 브랜드 출항으로 업그레이드해 고부가가치 중국 브랜드를 수출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의 중·고급으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가전제품, 전자상거래, 모바일 게임과 오락형 앱은 중국 브랜드가 최근 몇 년 동안 해외로 나가는 주요 분야다. 그중에서도 가전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가장 높다.
신문은 "중국 브랜드는 국내 운영 경험을 거울삼아 우량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 시장에 복제할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마케팅부터 판매망 구축까지 중국 브랜드가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해 동남아에 이식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들 브랜드는 수년간 완전한 공급망을 구축해 왔으며, 완벽한 인프라로 기업의 해외 진출을 빠르게 지원하고 동남아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