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내 외환 교역량, 유로화보다 위안화 더 많아

전월 대비 위안화 45% 증가

2022-07-13     유정우
사진=뉴시스 제공.

모스크바 거래소의 하루 위안화 거래량이 최근 유로화를 넘어섰다고 러시아 주간지 '전문가' 웹사이트가 7일 보도했다.

​지난주 저점에 비해 현재 위안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30% 상승해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27% 상승한 것을 넘어섰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모스크바 거래소의 거래 동태 분석을 인용해 모스크바 거래소의 위안화 6일 하루 거래량이 80억 루블에 달해 유로화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계속 선두를 유지하던 달러 거래량은 6일 하루 309억 루블을 넘어섰다.

한편 5일 모스크바거래소에 따르면 결제일이 내일인 위안화 가중 평균환율은 9만5559루블, 총 3만9708건이 거래됐다.

​5일 위안화 거래량은 374억2850만루블(약 1조7000억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45% 늘었다.

​6일 기준 마지막 루블화 대 위안화 거래의 환율은 9.7485루블이었다.

피넘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표한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메커니즘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예산 지출의 일부를 우호국 통화(위안화 지칭)를 사들이는 통화 개입에 쓸 수 있어 루블화와 유로화의 교차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러시아 우호국 통화 중 유동성이 가장 높고 거래량이 가장 많은 위안화 대 루블화 환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피넘의 한 전문가는 "위안화는 올 2분기 달러 대비 5.4% 하락해 연초 이후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졌다.

​가치  하락 폭은 상당하다. 만약 중국의 거시경제 상황이 상하이의 구제역 해제 이후 회복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경기침체, 실업률 상승, 높은 인플레이션)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킨다면, 위안화-달러 환율은 3분기에 놀라운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연준의 신뢰가 훼손되면 위안화가 이런 상황에서 대체통화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 거래소는 위안화-루블화과 위안화-달러화 거래량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의 거래량은 6일 하락했는데, 이는 대형 거래상들이 통화 개입 예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를 줄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외환 시장은 총체적으로 이미 이러한 요소가 고려된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루블화는 지난 며칠간의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