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식용유, 밀과 옥수수 가격 하락... 전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 제동

몆 달만에 가격 최저치 기록 곡물시장 선물에 투기 조짐도 감소

2022-07-07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전 세계 식량 가격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멈추는 상황으로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글로벌 분석 업체보고를 인용 "원유가 급락하고 콩오일 가격이 폭락한 데다 팜오일의 수출과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관세 인하로 주요 수입국인 중국·인도의 가격 급락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용유·밀·옥수수 등의 가격이 몇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식량비 급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량 공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 역시 선물 시장에 대한 투기를 이미 줄였다.

소비량이 가장 많은 식용유인 팜유는 4월 종가 기준으로 약 45% 하락해 1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밀은 3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35% 하락, 옥수수 가격도 올해 최고치보다 약 30% 하락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흑해 부두에서 곡물과 해바라기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했고, 극심한 날씨와 공급망 혼란에 따른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난한 국가 소비자들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가격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추세로 반전되고 있다.

팜유는 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3735링깃(약 21만원)으로 11% 하락했지만 그 하락폭은  축소됐다.

콩기름, 콩, 옥수수와 밀은 5일(현지시간) 시카고 시장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거나 유지했다.

팜유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후 처음으로 수출량을 늘렸고 말레이시아는 생산량을 늘려 재고가 늘면서 계절적 공급 주기 고조상태로 접어들었다.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독려한 것은 현지의 막대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팜유위원회는 8월 말 재고가 종전 수준으로 유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원가의 폭락은 바이오 에너지 수요도 감소시킬 것이다.

팜유 시장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는 싱가포르의 '팜유 분석'의 사티아 발카 소유주는 "원유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콩기름이 급락한 데다 팜유 수출과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관세 인하로 가격 폭락은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8월에 출하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유 기준가격이 낮아 수출세액이 낮아지면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방대한 옥수수와 콩 작물 수확은 아직 시간이 지나야 보장되기 때문에 앞으로 두 달 동안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농무부가 5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옥수수와 콩의 공급 상황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됐다.

​유엔은 오는 8일 최신 전 세계 식품 원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줄곧 상승하던 식량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했음을 나타낼 전망이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교착상태를 지속하고 있지만 식량수송 재개 전망치는 높아지고 있다.

곡물·해바라기씨류 수출 증가가 기대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유엔 조정 아래 러시아 봉쇄 해제 가능성, 인도적 수출 통로 개방 임박 등이 확인되면서 수출 시장 상승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옥수수와 밀 수출 대국이다.우크라이나는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해 식량 수출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차단을 부인하며 흑해 수역에 기뢰를 대량 배치해 항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식량이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희석시키면서 밀이 약 500만t, 전 세계 생산량의 0.5%에 불과해 세계 식량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