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러시아 영공 폐쇄... 유류비 급증으로 핀란드항공 '파산 직전'
핀란드 항공사 경쟁력 상실 핀란드 국민 생활고 가중... 항공편 기피 36개국 항공사 러시아영공 불허
'핀란드 항공이 러시아 비행금지 조치 이후 거의 파산했다'는 제목으로 러시아위성통신(RT)는 2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핀란드가 러시아와 서방 간 '제재전'의 최신 피해자가 됐다고 러시아 매체가 핀란드 헬싱키 매체를 인용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서방측에게 영공을 폐쇄한 뒤 러시아 영공을 우회해 비행해야 하는 바람에 핀란드 항공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헬싱키일보를 인용해 2022년 초 이후 이 항공사의 운항 손실은 1억3300만 유로에 달하며 이 중 5100만 유로가 유류비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2월 하순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일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영공을 폐쇄했다고 R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상응한 보복 조치를 취했다.
핀란드를 포함한 36개국 항공사의 상공 비행을 금지시킨 것이다.
신문은 핀란드가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연료비 비중이 2021년 12월 이후 30%에서 50%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항공사는 기름값이 두 배로 오른 데다 노선 변경도 앞두고 있다.
러시아의 핀란드 영공 폐쇄로 핀란드는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 비해 중국·일본·한국과의 최단 비행거리인 '핵심 우위'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항공사의 아시아태평양행 일부 항공편이 취소돼 이 항공사의 이익의 50%를 잃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RT는 또 러시아 승객이 핀란드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경제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생활비 때문에 EU 내 주민들이 항공기 이용을 꺼리는 등 핀란드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