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ON] 세계은행 , 세계 성장률 2.9% 하향 조정...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경고
올해 미국 및 유로존 경제성장률 2%대, 중국 4.3% 전망
세계 성장률이 예상치 보다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중동·북아프리카는 2022년 5.3%의 성장률을 보이며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피해를 악화시켰으며 많은 나라들이 현재 불황을 맞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2022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경제의 둔화를 확대시켰으며 세계경제는 장기간의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망은 여전히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말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성장률이 2022년 2.1%, 2023년 1.5%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해 하락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1인당 성장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맬패스는 세계 경제가 전쟁, 중국의 새로운 COVID-19 봉쇄, 공급망 붕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증가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는 1970년대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의 시기와 유사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보고서 서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은 오늘날 상당히 크다"고 언급하면서 "세계 대부분에 대한 투자가 약하기 때문에 잠재 성장은 10년 내내 지속될 것이며, 현재 많은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있고 공급도 더디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 했다.
2021년에서 2024년 사이에 세계 성장 속도는 1976년에서 1979년 사이의 감속도의 두 배 이상인 2.7% 포인트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1970년대 말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금리 인상이 너무 가팔라 1982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연쇄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WB)의 아이한 코세 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예상보다 빠른 재정 긴축이 일부 국가를 1980년대 빚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조정하고 식량과 에너지 생산을 늘리며 유가와 식료품 가격의 추가 폭등을 초래할 수 있는 수출입 규제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오늘날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은 상당하며, 일부 중산층 국가들이 잠재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선진국 성장률은 2021년 5.1%를 기록한 뒤 2022년 2.6%, 2023년 2.2%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2021년 5.7%에서 2022년 2.5%로 낮아졌고 유로존은 5.4%에 이어 2.5%의 성장률을 보였다.남아시아는 올해 6.8%, 2023년에는 5.8%의 성장률을 중국 경제는 2021년 8.1% 성장한 이후 2022년 4.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2021년 6.6%에서 2022년 3.4%의 성장을 달성하는데 그쳤고 2011-2019년 연평균 4.8%를 크게 밑돌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파급효과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상품 수출업자들의 단기적인 성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며,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거의 70%에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