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매거진] K를 만드는 사람들-눈컴퍼니 성현수 대표
"배우와 함께 성장합니다"
‘K를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한국의 상징 ‘K’라는 브랜드를
국내외 안팎에서 만들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들어온 지 올해로 18년 차. 배우 이인혜의 매니저로 시작해 유지태, 지창욱, 천우희, 송강, 원진아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과 함께 일을 해온 성현수 대표는 꾸준함과 뚝심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들이 가진 잠재력 파악해 그들만의 색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능력이 탁월한 성현수 대표, 그를 만나 대한민국의 명배우를 만들어가는 그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니저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처음에 친구가 제 성격이 활발하다고 추천해준 게 계기가 됐습니다. 어렸을 때는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매니저 업무가 그렇잖아요? 촬영이 있는 곳마다 다 가야 하고, 해외도 나가고, 그런 게 제 성향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활발한 성격같이 보이지는 않는데? (웃음)
제가 중간에 8년 정도 유지태 씨와 같이 일을 했거든요. 그 영향인지 성향이 확실히 좀 변한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말도 좀 천천히 하게 됐고, 세 마디 할 걸, 생각을 더 많이 하고 한마디만 하는 등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제일 처음 같이 일했던 배우는?
이인혜 씨라고, 요즘 연기활동 하시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죠. 당시 드라마 ‘쾌걸춘향’에서 한채영 씨 친구 역할을 맡았었는데 그때 현장을 같이 다니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배우들과 일을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18년째 이 일을 해오면서 생각을 전환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 계기를 만들어준 배우가 바로 천우희 씨입니다. 천우희 씨와 함께 일을 하기 전에는 거의 톱스타들과 일을 했었거든요. 톱스타와 일을 하면 같이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간다기보다는 리스크를 방지하는 정도의 역할 밖에는 못해요.
그런데 천우희 씨와 <한공주>라는 작품을 같이 하면서 같이 만들어간다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걸 기점으로 신인 배우들이나 새롭게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배우들한테 눈을 돌리게 되었죠. 송강 씨, 조우진 씨, 원진아 씨, 이런 분들과 같이 일하면서 많이 즐거웠습니다.
18년 동안 일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눈컴퍼니’를 처음 만들었을 때가 아닐까요? 저는 매니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나만의 색깔을 가진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실현시킬 수 있었던 순간이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습니다.
‘나만의 색깔’이라면 어떤 색깔인 건지?
저는 연기자는 연기를 제일 잘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함께 하는 친구들의 색깔이 어디 있어도 연기적인 걸로는 욕을 먹을 일이 없을 그런 배우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성적으로도 함께 했을 때, 시너지를 잘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길 바랬거든요. 그런데 그건 저 혼자 애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다행히 지금 너무 좋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이 ‘눈’인데 무슨 뜻인지?
에프터눈(afternoon) 할 때 ‘눈’입니다. ‘정오’, ‘한낮’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시간은 태양이 정점에 뜨는 시간이잖아요? 그 정점, 해를 향해 나아가는 회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바라는 점은?
평생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들이었으면 합니다. 나이가 들면 그 나이에 맞게끔 역할을 계속해낼 수 있는, 저희가 그럴 수 있게 열심히 도와주고 싶어요.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잘 쌓아나가서 오래도록 즐겁게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OTT도 그렇고, K 콘텐츠 시장이 많이 넓어졌는데?
배우들과 감독님들에게는 현재 너무 좋은 시장들이 만들어지고 있죠. 그걸 서포팅하고 있는 제작사들과 매니지먼트사들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최진승 기자 js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