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러시아 석유 금수조치 최종 합의 실패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석유 금수조치 합의점 못 찾아 최종 6차 제재안에 해상 석유 수입 금지 포함될 것 한편 우크라 정부 유지 위한 90억 유로 차관에 합의

2022-05-31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월요일과 화요일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석유 금수 조치에 최종 합의하는데 실패하였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였다. 

정상들은 해당 금수조치를 두고 원칙적으로 합의할 예정이지만 모든 세부사항과 어려운 결정은 추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총리 카자 칼라스는 다음 달 합의를 기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하며 6월 23일부터 24일로 예정된 다음 정상회담까지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편 라트비아 총리 크리스 야니스 카린스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목숨을 걸고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러시아가 패배했을 때 유럽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덧붙이며 반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최종 6차 제재안에 해상 석유 수입 금지가 포함될 것이며, 육지로 둘러싸인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에 공급되는 파이프라인 석유도 추후에 제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상들은 지금 이 문제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는 대신 외교관과 장관들에게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를 공급받고 있는 국가들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 사이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가 러시아 석유 금수 협정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운데,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석유 금수조치에 대한 상황이 좋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타협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약 2개월 동안 자신들의 정부를 유지 및 운영할 수 있도록 90억 유로(97억 달러)의 EU차관 지급에 합의한 것인데, 해당 차관 지급을 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추후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