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11%에서 2~3% 추가인하 가능성
디폴트에도 금융시장 및 물가안정 추세
러시아 중앙은행(CBR)이 기준금리를 11%로 인하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안정으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회복, 물가상승률 둔화 등에 힘입어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의 14%에서 11%로 300bps 낮췄다고 26일(현지시간) CNBC가 전했다.
서방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 직후인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루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17%로 한 차례 내린 후 같은 달 말 14%로 연속 인하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가 미국 은행들을 통해 국채 원리금과 이자를 미국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수 있게 해 온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7월 말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게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3개월 만에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 일간 RBC지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5월 둘째 주 소비자 물가가 0.0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 물가지수상 물가하락을 기록한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초 달러 대비 120루블까지 치솟았던 루블화 환율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러시아 루블화는 당국의 강력한 통제 조치와 비정상적 무역 수지 흑자로 현재 60루블 안팎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17.8%까지 상승했다가 이번달 20일엔 17.5%로 둔화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 인플레이션율이 2023년 5~7%로 하락했다가 2024년에 목표치인 4%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달 10일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2~3%포인트 추가인하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