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독일 경제 추락 조짐 확연...물가상승으로 경기 침체 가속
영국 PMI지수 51.8...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독일, 경기 기대지수 석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
유럽연합(EU) 경제를 리드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영국과 독일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영국 민간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5월 들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월별 지표인 S&P글로벌의 플래시 복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57.6에서 5월 51.8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가 영국 경기 하락세를 지적했던 모든 예측치보다 실제 수치가 더 나빴고, 코로나19 이전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영국 판테온 거시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무엘 스트럼스는 "5월 복합 PMI 붕괴는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에 대한 극심한 압박에 대응해 수요가 흔들리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영국의 기업 활동에 대한 대부분의 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인 9%를 기록하였다. 이에 기록적인 낮은 소비자 구매 지수에도 불구하고 영국 경제는 상당히 견실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경기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 경제 역시 5월 경기기대지수가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5월 경기기대지수는 -34.3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월 -41.0보다 살짝 개선됐지만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ZEW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제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로 현 경제상황지수는 -36.5로 전월 -30.8보다 악화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추후 경기가 더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럽 경제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제는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공급망 위축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하락 속도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